[직격인터뷰] 슈스케→V앱→불후..윤종신 또 만난 잔나비 "운명인가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20 09: 59

"'불후'는 동경의 무대, 너무 떨렸죠"
밴드 잔나비가 위풍당당하게 지상파 음악 예능에 입성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에 생애 첫 출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비록 1승을 올리는 데엔 실패했지만 무대 직후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를 장악할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보컬 최정훈은 19일 OSEN과 인터뷰에서 "너무 떨렸고, 경연은 처음 해 보는 거라 더 부담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베이스 장경준은 "설램과 긴장감이 공존했고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걸 크게 느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됐다"고 덧붙였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어 '불후의 명곡' 무대에까지 선 잔나비다. 특히 이날 방송이 더 의미가 있던 건 '전설'로 윤종신이 나온 이유에서다. 엠넷 '슈퍼스타K5'에서 심사위원 윤종신에게 혹평을 받았던 잔나비는 '히든트랙넘버V'로 음악에 대한 칭찬을 들었고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도 '전설'을 흐뭇하게 했다. 
건반 유영현은 "윤종신 '전설'님이 심사평이 아닌 진심이 담긴 감상평을 해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다"며 흐뭇해했다. 기타 김도형은 "운명인가 싶었다. '히든트랙넘버V'에서 만남도 그렇고"라며 "저희도 선배님 처럼 항상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잔나비는 '불후의 명곡' 첫 무대에서 윤종신이 작사 작곡한 박정현의 '나의 하루'를 선곡했다. 신 나는 로큰롤 음악으로 밴드 색깔을 200% 내는 잔나비로서는 파격적인 선곡인 셈. 하지만 이들은 '나의 하루'마저 '잔나비스럽게' 소화했다. 
최정훈은 "첫 벌스의 느낌이 우리가 좋아하는 브리티시팝 느낌으로 편곡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고 유영현은 "윤종신 선배님의 노래는 모두 다 훌륭하고 좋다. 그래서 어떤 노래가 밴드의 냄새를 더 섞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밴드사운드로 많은 시도와 실험을 하고 싶은 마음에 이 곡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잔나비의 대진운은 나쁜 편이었다. 첫 주자로 나선 정승환을 꺾은 신용재 다음으로 무대에 올랐기 때문. 신용재는 성시경의 '거리에서'를 열창해 엄청난 득표 수를 올렸다. 잔나비 표 '나의 하루'도 훌륭했지만 관객들은 신용재의 손을 들어줬다. 
잔나비로서는 아쉬움이 컸을 터. 드럼 윤결은 "너무 아쉽다. 기회가 되면 다시 나가고 싶다"고 열정을 내비쳤다. 장경준도 "무대에서 내려오니 많이 아쉬웠다. 기회가 된다면 그땐 1승을 넘어 우승까지 생각하고 또 제대로 해 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럼에도 윤종신은 잔나비에게 "뻔하지 않은 음악을 해서 좋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유영현은 "윤종신 선배님이 저희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서, 그리고 저희 마음 내키는 대로 음악을 해서 보기 좋다고 해주셔서 기뻤다. 저희가 아주 잘 걸어가고 있다고 한번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며 만족했다. 
지난 1월 '히든트랙넘버V' 프로젝트에서 '키맨'으로 선정된 윤종신은 '락커'로 잔나비를 콕 찍었다. 한 달간 두 팀은 토크와 라이브 공연을 진행했고 윤종신 덕분에 잔나비의 음악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이후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불후의 명곡'에 나가게 된 잔나비다. 
김도형은 "음악이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함을 인지하고 노력하면 바뀌고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 한결 같이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윤결도 "항상 열심히 감동을 주는 공연과 음악을 들려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잔나비 많이 응원해 달라"고 외쳤다. 
최정훈은 본인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에 '윤종신 쌤'이 저장돼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장경준은 "계속해서 관심으로 지켜봐주시면 아주 놀랄만한 잔나비가 돼 있을 거라 감히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잔나비스러운' 음악을 들고 다시 한번 음악 팬들 곁으로 돌아올 이들이 기다려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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