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우스, 어깨 부상으로 WBC 대표팀 낙마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3.21 03: 14

견갑하근 혈종 진단…대표팀 낙마
지라디 양키스 감독, “시즌 계획 재논의 필요”
디디 그레고리우스(27·뉴욕 양키스)가 어깨 부상으로 WBC 대표팀서 낙마한다. 4강에 오른 네덜란드 대표팀은 물론 시즌이 임박한 양키스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그레고리우스가 우측 어깨 부상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그레고리우스가 전날(20일) 간단한 검사를 받았고 견갑하근 혈종 진단을 받았다”라며 “22일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레고리우스는 한국에서 열린 본선 1라운드부터 네덜란드 대표팀에 참가해 좋은 활약을 뽐내고 있다. 그는 본선 1~2라운드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19일 진행된 네덜란드와 애리조나의 연습경기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그레고리우스는 지난 시즌 15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6리, 20홈런, 70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5년 9홈런, 57타점에 그쳤던 그의 반전이었다. 케빈 타워스 전 애리조나 단장의 “그레고리우스에게 지터의 향기가 난다”라는 칭찬이 새삼 재평가 받은 이유였다.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그레고리우스를 비롯해 잰더 보가츠, 안드렐톤 시몬스 등 유격수 자원이 즐비하다. 그 때문에 그레고리우스는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수비에서 공백은 크지 않겠지만, 중심타선의 해결사가 빠지는 건 네덜란드에게도 타격이다.
그레고리우스의 부상은 양키스에게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지라디 감독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개막을 앞두고 적절한 휴식을 취할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레고리우스는 지난 시즌 공격과 수비 모두 발전을 증명했다. 그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팀에 큰 손실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라디 감독은 “만약 그레고리우스가 부상자명단에 등재된다면 우리 계획에는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라며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MLB.com은 그레고리우스의 대체자로 로날드 토레아이스, 타일러 웨이드와 더불어 ‘특급 유망주’ 글레이버 토레스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그레고리우스의 공백을 확실히 메울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이번 WBC에 10명의 선수를 내보냈던 양키스의 불안함이 대회 막판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레고리우스의 정밀 검사 결과에 양키스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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