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비정상’ 최민용, 4차원인 줄만 알았던 ‘개념자연인’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3.21 08: 59

배우 최민용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줄만 알았는데 ‘비정상회담’에서 만나 본 최민용은 ‘개념탑재남’이었다. 잘못된 일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 한국대표로 최민용이 출연했다. 최민용은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게스트들과는 전혀 다른 복장을 했다. 보통 G들처럼 슈트를 입는데 최민용은 한국대표답게 한복을 입고 등장한 것. 최초였다.
한복을 입고 출연한 최민용은 필기도구까지 챙겨서 나왔다. 최민용은 “다른 정상들의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 문방사우를 준비하려했지만 그냥 노트와 팬만 준비했다”며 특유의 독특한 면모를 보였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시작된 토론에서 최민용은 진지한 모습으로 안건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이 의외였다. 이날 최민용은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로 자연과 살고 싶은 나, 비정상인가’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최민용이 공백기 동안 2년간 산에서 살았다는 얘기는 유명한데 ‘비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해 토론까지 한 것. 층간소음이 계기가 돼 산에서 살게 됐다는 것도 잘 알려졌는데 최민용은 “산에서 자아성찰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최민용은 알베르토가 “산림경찰이 되고 싶었는데 버섯 자격증을 따서 버섯을 따러 다녔다. 버섯 따러 가면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2kg 이상 따면 안 된다. 그런데 잘 캐면 2kg 이상 따게 된다. 침대보에 담을 정도였다. 물론 아빠가 보면 버리라고 했었다”고 하자 분노하며 열변을 토했다.
최민용은 “말씀하셨으니까 말하는데 우리나라에도 이게 문제다. 그 나라에도 법이 있듯이 우리나라도 법이 있다. 산에서 도토리, 잣 따는 게 불법채취다. 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에는 임산물은 허가 없이 채취하면 안 된다. 그래서 멧돼지가 도시로 내려오는 거다. 이 말씀은 JTBC에서 와서 꼭 한 번 하고 싶었다”고 불법으로 임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산에 올라가서 도토리 캐는 분 안다. 포천 수목원에 박씨 아저씨 절대 그러지 말아라. 방송을 통해 큰 경각심을 박씨 아저씨한테 주고 싶었다. 박씨 아저씨가 건물주인데 도토리를 씻으면 물이 엄청 많이 필요한데 수목원 공용 화장실에서 씻는다. 건물주가 정말로 다시는 그러지 말아라”라고 한 마디 했다.
그저 산에서 살았던, 그리고 독특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최민용. 진심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불법채취자들에게 일침을 날리기도 하는 ‘개념자연인’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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