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주인 없는 왼쪽, 김진수가 도장 찍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3 06: 00

확실한 주인이 없는 왼쪽 측면 수비 자리를 김진수(전북 현대)가 꿰찰 수 있을까.
왼쪽 측면 수비 자리는 이영표가 은퇴한 이후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러 선수가 해당 포지션에 이름을 올렸지만 누구도 꾸준하게 기용되지는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박주호(도르트문트)와 김진수가 있어 든든한 것처럼 보였지만,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잃으면서 대표팀에서의 입지도 크게 좁아졌다.
하지만 김진수가 최근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다시 왼쪽 측면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3월 소집 이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김진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 K리그 클래식 개막 이후 줄곧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진수는 개막전을 포함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찾게 만들었다.

지난 1년 동안 김진수는 호펜하임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 대표팀에서 꾸준하게 소집한다고 하더라도 한 달에 한 번씩 대표팀에서 와서 올릴 수 있는 경기력이 아니었다. 결국 김진수는 자신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았고, 전북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합류해 꾸준하게 경기에 투입됐다.
김진수는 전북에서 한국이 필요로 하는 모습을 모두 보여주었다. 수비적인 안정감은 물론 측면 수비수로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펼친 것.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상대하는 팀들의 밀집 수비에 막혀 애를 먹던 슈틸리케 감독에 김진수의 부활은 어느 소식보다 즐거운 소식이 됐다. 특히 3월 A매치 소집을 앞두고 물 오른 경기력을 선보인 점도 여러모로 한국에 긍정적이다.
김진수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중국과 최종예선 원정경기 출전이 유력하다. 현재 한국에는 전문 왼쪽 측면 수비가 없다. 최철순이 왼쪽 측면 수비로 뛰는 것이 가능하지만, 왼발 잡이가 아닌 만큼 공격에서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흥민의 경고 누적 결장으로 왼쪽 측면의 파괴력이 크게 줄었다. 김진수에게 사실상 없어지다시피 한 대표팀 입지를 다시 넓힐 절호의 기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창사(중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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