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정에서 더 강했던 韓, 창사서 공한증 되새길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23 05: 50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시작한 후 1승도 거두지 못한 중국이 배수의 진을 쳤다. 경기가 적지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전적만 놓고 보면 크게 부담을 느낄 상황은 아니다. 중국 원정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종예선이 시작하고 5라운드가 지났다.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3위 우즈베키스탄(3승 2패)에 승점 1점 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 중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2승 3무(승점 2)로 최하위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중국은 지난해 말 사령탑까지 교체했다.
1승이 절실한 한국과 중국 모두 총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중국은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지휘 아래 대대적인 반격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홈에서 열린 경기서도 0-3으로 지다가 2-3까지 추격한 중국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중국에 비해 한국은 여러모로 악재가 있다. 핵심 공격수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고, 평소 대표팀에 줄곧 이름을 올리던 여러 선수가 부상을 당해 선택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으로 떠나면서 자심감을 드러냈지만, 골머리가 아픈 건 틀림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큰 압박은 없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국을 상대로 매우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32차례 A매치에서 한국은 중국에 18승 12무 1패를 기록했다. 중국 축구가 많은 발전을 했다고 하지만 전력의 차이는 여전하다.
특히 한국은 중국 원정에서 엄청난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 중국 원정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했다. 2차례 무승부 중 1차례는 승부차기 끝에 이기기도 했다. 가장 최근 원정이었던 2015년 8월에는 중국을 2-0으로 완파하고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중국을 상대로 한 한국의 강세에 중국에는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중국은 지난 2010년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을 3-0으로 이기면서 공한증이 깨졌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안방에서는 승리는커녕 무승부도 좀처럼 거두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이 정신적으로 위축될 것이 전혀 없다.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도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관중 응원에) 위축되지 않게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상대 전적과 최종 예선에서의 순위만 보더라도 자신감을 안 가질 이유가 없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창사(중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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