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황태자' 이정협 선택부터 슈틸리케 악몽 시작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3.23 22: 29

'황태자'는 결국 실패한 카드였다. 감독 본인이 직접 인정했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 원정경기서 0-1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 34분 위다바오에게 내준 선제골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골 결정력 높이기가 최우선 과제였다. 지난 최종예선 원정 2경기서 무득점에 그치며 창 끝이 무뎌졌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황태자' 이정협이었다. 캐나다전과 우즈베키스탄전 2경기에서 모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정협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비록 2부리그지만 이정협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애정은 정말 대단하다. K리그 클래식의 최강 전력을 갖춘 전북의 김신욱도 후보로 밀어낼 정도.
이정협 카드가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난 호주 아시안컵을 제외하고는 상상 이정협은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정협이 부진하자 슈틸리케 감독까지 비난을 받았다. 캐나다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중요한 순간 득점포가 필요한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정협은 직접적인 골 보다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역할을 맡았다. 경기 초반부터 이정협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중국 수비를 끊임 없이 괴롭혔다.
이정협은 전반 17분 남태희의 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가 페널티 박스안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 후 이정협은 경기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한국 공격이 전반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중국의 육탄방어에 막혀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정협도 문전에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머리로 따내지 못했다. 낙하지점을 찾지 못하면서 공격진의 어려움은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서 점유율이 높았지만 중요한 순간 마무리를 해내지 못했다. 이정협도 많이 움직였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어려움이 따랐다. 이정협은 전반 막판 공격진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하면서 그에게도 기회는 많이 오지 않았다.
일단 표면적으로 나타난 황태자의 활약은 전혀 없었다. 필요한 순간 터져야 했지만 이정협은 중거리 슈팅밖에 없었다. 이정협은 후반 초반까디 뛰어야 했다. 그러나 전반이 끝나자 마자 교체된 것은 슈틸리케 감독 스스로 황태자 투입은 실패라는 것인 인정한 꼴이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창사(중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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