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충격 패배' 구자철, "중국 성장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3.24 00: 02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이 중국전 패배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 원정경기서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중국 원정 역사상 첫 패배를 기록했다. 
구자철 역시 몇 번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대표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준비한 것, 기대한 것과 완전히 다른 결과인데.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더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기에 상대에게 승리를 허락했다. 굉장히 아쉽다. 준비한 것을 보여주려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 내용이 나빴던 건 아닌데.
"최종예선에서 2번이나 역전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 실점에 당황하진 않았다. 후반 들어가면서 공격 패턴 전개가 쳐졌다. 내가 밑에 쳐져서 경기를 하는 변화가 있었지만 상대가 잘 준비하고 나왔다. 후반에 더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후반 우리의 전술적 선택이 오히려 자충수는 아니었나.
"일단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감독님이 변화를 원했다. 골을 만들기 위해서 취한 변화였다. 상대가 후반에도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했다."
-시리아가 우즈벡에 승리하며 간신히 2위를 사수하긴 했는데.
"굉장히 아쉽다. 오늘 3점을 가져갔다면 더 여유 있는 위치에서 남은 경기를 계속 해 나갔을 텐데. 시리아가 이겨서 다행이긴 한데… 그만큼 다음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남은 닷새 동안 우리가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은.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이란 원정도 그랬고, 자신감을 좀 더 갖고 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가진 개인 능력이나 대표팀이 지닌 에너지, 스피드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선 자신감 회복이 중요하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더 노력해서 팀을 끌고가야 할 것 같다. 1경기가 줄어들며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승점 1점도 못 가져왔으니 만회하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빨리 회복해 최대한 정상적인 경기를 홈에서 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앞으로의 험난한 일정을 만들었다." 
-오늘로 중국 원정 무패 기록이 막을 내렸다.
"선배들께 죄송하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모두가 마음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 같다."
-중국의 성장을 인정하는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축구에 투자를 한 건 세계가 아는 사실이다. 선수들이 세계적인 공격수를 상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 선수들도 많이 상대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나온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도 조직적으로 잘 준비하고 나왔다."
/jasonseo34@osen.co.kr [사진] 창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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