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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루수' 황재균, 보치 실험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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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브루스 보치 감독이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에 계속해서 문제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황재균은 이를 풀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황재균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7회 대수비로 투입됐다. 이날 선발 1루수로 나선 버스터 포지와 교체돼 1루로 들어갔다. 9회 끝내기 안타도 끝내기 안타지만, 이날 투입 포지션은 더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메이저리그(MLB)는 KBO 리그에 비해 엔트리 인원이 작다. 25명이다. 때문에 내야와 외야를 겸업할 수 있는 선수들이 야수 백업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양쪽 모두를 능숙하게 수행하는 선수들은 백업이라도 이적시장에서 가치가 괜찮은 편이다. 좌익수 포지션에 약점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도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황재균을 포함한 몇몇 선수들을 내·외야 전역에서 실험하고 있다.

보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황재균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멀티 포지셔닝 점검을 계속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24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는 3루수, 25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는 좌익수로 나섰던 황재균은 이런 보치 감독의 복안에 따라 이날은 1루로 들어갔다. 황재균은 25일까지 시범경기에서 3루수로 75이닝, 좌익수로 7이닝, 1루수로 2이닝을 소화 중이었다.

이미 타격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된 황재균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21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956,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내야 백업진에 부족한 장타력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결국 문제는 수비력이었다. 3루는 물론 좌익수나 1루수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25인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지금 관건은 공격보다는 수비다.

다행히 이날은 큰 문제가 없었다. KBO 리그에서도 소화했던 1루인 만큼 프로에서는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좌익수보다는 훨씬 편안해 보였다. 7회 첫 타석부터 깔끔한 수비를 했다. 스팬젠버그의 1루 방면 타구를 잘 잡아내 베이스커버에 들어오던 투수 오시치에게 잘 연결했다. 8회 무사 1루에서는 산체스의 1루 방면 파울타구를 잘 잡아냈다. 워낙 높이 떠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침착하게 처리했다.

지난 2경기에서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모두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을 연출한 황재균으로서는 이날 수비에서의 안정감 과시는 한가닥 위안이 될 법했다. 남은 경기, 남은 플레이 하나 버릴 것이 없는 황재균으로서는 귀중한 3이닝이었다. 여기에 끝내기의 주인공까지 됐으니 금상첨화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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