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이대호의 존재감’ 롯데, 같은 연패가 아니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31 22: 24

롯데는 NC전 15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이전의 연패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이대호가 복귀한 롯데는 NC전의 무기력했던 패배를 반복하지 않았다. NC를 충분히 위협할 만한 끈질김과 응집력으로 무장하며 연패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는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5-6으로 역전패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NC전 연패가 더욱 늘어났다. 이날 패배로 NC전 15연패가 됐다.
롯데는 지난해 NC만 만나면 경기가 실타래처럼 꼬였다. 선취점을 뽑은 경기들도 결국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당했고, 이후 제대로 된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롯데는 NC를 상대로 위축된 심리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곤 했다.

얄궂게도 롯데는 올해 개막전부터 NC를 상대하는 운명을 맞이했다. 이대호는 롯데 입단 이후 줄곧 NC전 연패를 거론하며 ‘이제는 연패를 끊을 때가 됐다’는 말로 NC전 의욕을 불태웠다. 이대호는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2루에서 무안타로 끌려가던 경기의 분위기를 뒤집었다. NC 제프 맨쉽을 상대로 첫 안타를 적시타로 뽑아냈다. 이대호의 노림수가 빛난 타석이었다.
이후 7회 이대호는 맨쉽을 상대로 두 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타석에서의 활약상을 이어갔다. 이후 경기는 1-6으로 벌어진 상태. 롯데는 상대 실책에 편승하기도 했지만 8회 3점을 추격하며 NC를 끝까지 몰아붙였다.
그리고 9회초 선두타자는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선수단에 할 수 있다는 투쟁심을 스스로 보여줬다.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NC 마무리 임창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43km 빠른공을 걷어 올려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5-6까지 추격했다. 분명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결국 마지막 한 끗이 부족해 롯데는 NC전 연패를 끊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위압감을 심어줬다. 그리고 롯데는 이대호의 존재감이 가져다 주는 효과를 확실하게 확인하며 향후 NC전을 기약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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