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wOBA 9위 오승환, 더 바랄 것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02 05: 55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의 위력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전통적 기록은 물론 이른바 ‘세이버매트릭스’로 불리는 신개념 기록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팀은 오승환이 이 성적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일(이하 한국시간) 자체 경기분석프로그램인 ‘스탯캐스트’를 통해 보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의 2017년 기대 선수를 뽑았다. 지난해 wOBA(가중출루율·타자가 한 번의 타석에서 기대할 수 있는 득점 공헌도)에서 대단히 뛰어난 성적을 낸 오승환의 가치도 조명됐다.
MLB.com에 따르면 오승환의 지난해 추정 피wOBA는 0.233, 실제 피wOBA는 0.229로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9위, 최상위권이었다. 오승환보다 더 좋은 wOBA를 기록한 클로저급 투수는 켄리 잰슨(LA 다저스·0.193), 앤드루 밀러(클리블랜드·0.198), 잭 브리튼(볼티모어·0.210),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0.224)까지 네 명에 불과했다. 세인트루이스 팀 내에서는 단연 1위였다.

가중출루율은 단타·볼넷·홈런 등 각 상황에 맞는 가중치를 부여해 단순히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을 나타내는 OPS보다 훨씬 더 세밀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즉 오승환은 가장 치명적인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라는 의미다.
MLB.com도 이런 기록을 나열하면서 “세인트루이스는 MLB에서 첫 시즌을 치른 오승환에게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오승환은 평균자책점 1.92, 9이닝당 탈삼진 11.6개를 기록했으며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가 된 뒤 19세이브를 거뒀다”라면서 오승환의 woBA 기록이 리그 정상급이며, 그만큼 타자들이 오승환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팀의 마무리로 출발하는 오승환은 차분히 정규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파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팀 복귀 후 가진 5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지 언론들은 오승환의 기량과 세인트루이스의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했을 때 구원왕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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