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농구장에서 피자 시켜먹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02 08: 30

“오빠! 농구장에는 뭐 이렇게 먹을 게 없어?”
경기 중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투정에 당황했던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어렵게 주말에 시간 내서 농구장에 왔는데 이렇게 데이트를 망칠 수는 없다. 이 위기를 넘기지 못한다면 남성 농구팬들은 다시는 영원히 농구장에서 데이트를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 농구팬들을 구원하고자 기자가 ‘농구장에서 피자 시켜먹기’에 도전했다. 삼성 썬더스 홈경기가 열리는 잠실실내체육관에 가면 합법적으로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다. 

방법은 아주 쉽다. 우선 ‘띵동’ 앱을 다운받는다. 하단 메뉴에서 지역을 ‘송파구’로 바꾼다. 상단에 테마를 누르면 ‘잠실종합운동장 인근 맛집’이란 메뉴가 보일 것이다. 
눌러보면 삼성 농구단과 제휴를 맺은 수많은 인근 맛집들이 뜬다. 그 중에 아무거나 골라서 먹으면 된다. 피자부터 심지어 순댓국까지 배달을 해준다. 없는 게 없다. 단, 체육관과 거리가 먼 업체는 배달비가 많이 나온다. 배달비 무료인 곳도 있으니 잘 찾아보길 바란다.
메뉴를 골랐다면 주소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된다. 주소는 ‘잠실동 10 잠실실내체육관 1층’을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 현장 카드결제도 가능하지만, 가능하면 선결제를 추천한다. 그래야 배달원이 음식을 맡겨놓고 바로 떠날 수 있다. 
마이클 크레익이 덩크슛하는데 음식 찾으러 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 농구장 1층에 가면 음식을 대신 보관했다가 전달 해주는 요원들이 편의를 봐준다. 배달음식의 특성상 주문이 밀리면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 최소 경기시작 한 시간 전에는 주문하는 센스를 발휘해야 여자친구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솔로인 기자는 사실 잘 모르겠다. 경기 직전에 시켜도 하프타임에는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팁이 있다. 1층 카운터에 가면 삼성농구단 쿠폰을 알려준다. 결제시 입력하면 3천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배달비가 부담된다면 어차피 쿠폰으로 할인이 되니 개의치 말자. 신규회원은 또 3천원 할인이 가능하다. 
기자가 실제로 피자 한 판을 시켜봤다. 주문한지 30분 만에 따끈한 피자가 도착했다. 같이 먹을 여자친구가 없었던 기자는 씁쓸하게 선후배 기자들에게 한 턱 쐈다. '넌 왜 이런 기사를 쓰고 있느냐?'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피자는 매우 맛있었으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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