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엘롯기' 동맹이 2017시즌 초반 대약진하고 있다. 엘롯기는 4일 현재 순위표 높은 곳에 함께 자리잡고 있다. 이제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엘롯기가 같은 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동반승리'가 벌써 2번이나 된다.
엘롯기 세 팀은 4일 열린 프로야구에서 사이좋게 승리 기쁨을 누렸다. LG는 '95억' FA 좌완 차우찬이 홈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 6⅓이닝 무실점 역투, 팀 타선이 폭발하며 삼성을 11-0으로 완파했다. 롯데는 안방에서 돌아온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넥센에 5-2로 승리했다. KIA도 안방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6⅔이닝 1실점 호투와 나지완의 2타점 결승타로 6-1로 승리했다.
지난 1일 나란히 승리한 엘롯기는 시즌 4경기만에 두 차례 동반승리를 기록했다. LG가 개막 4연승을 달리고 있고, 롯데와 KIA는 3승1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덕분이다.

2016시즌 '엘롯기'의 동반승리는 8회였다. 서로 맞대결하는 경기를 제외하면 96경기 중 세 팀이 나란히 승리를 거둔 경우가 적었다. 롯데가 하위권이었고, LG와 KIA도 시즌 후반기 승률이 좋아지면서 동반승리는 쉽게 구경할 수 없었다.
지난해 5월 13일 처음으로 세 팀이 나란히 승리 휘파람을 불었다. 이후 5월 22일, 6월 24일과 26일 동반승리를 거뒀다. 7월은 건너뛰었고, 8월에 6일과 12일 두 차례, 9월에도 13일과 18일 두 차례 나란히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엘롯기 동반승리는 지난해보다 더 기대해도 될 듯 하다.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투타 신바람을 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과 리빌딩으로 성장한 젊은 야수들이 돌아가면서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소사-류제국-차우찬-윤지웅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첫 등판부터 안정감을 주고 있다.
KIA는 시즌에 앞서 두산에 맞설 대항마로 꼽혔다. FA 좌완 양현종이 팀에 잔류했고, FA 강타자 최형우를 영입해 타선도 강화시켰다. 4~5선발과 불펜의 불안요소가 있지만, 최형우를 중심으로 김주찬, 나지완의 타선의 힘이 느껴진다.
롯데도 이대호의 복귀 효과를 보고 있다. 6년 만에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는 주장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그라운드에선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4일 넥센전에서 1회 선제 투런 결승 홈런을 터뜨리는 등 4경기에서 타율 5할(14타수 7안타) 2홈런을 기록 중이다. 마운드가 절대 약점이지만, 분위기를 탄다면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