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수비는 강하지 않다".
인천 전자랜드가 약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PO 3차전 삼성과 홈경기서 86-78로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이긴 전자랜드는 2승 1패로 앞서게 됐다.
2차전에서 강력한 압박 수비로 재미를 봤던 전자랜드는 이날도 수비에서 실마리를 풀어갈 것으로 보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1~2차전과 3차전의 준비가 다르다고 생하지 않는다"며 "삼성의 인사이드 공격을 어렵게 하고 리바운드에서 얼마나 대등하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비만 중요하게 여긴 건 아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공격적인 면도 중요했다. 2차전에서의 승리도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도훈 감독이 모를리가 없다. 유 감독은 "삼성의 수비력은 정규리그 9위다. 수비가 강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전자랜드는 전반전 동안 수비에서 재미를 보지 못해 삼성에 44점을 내줬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효과가 좋았다. 커스버트 빅터와 제임스 켈리가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외곽으로 유도하며 다른 선수들이 드라이브인으로 골밑을 수월하게 돌파했다. 덕분에 전자랜드는 삼성에 3점 차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자랜드의 공격은 승부처에서 큰 효과를 봤다. 3쿼터 중반 45-5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역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켈리는 물론 김지완까지 연속으로 득점이 터지면서 14점을 연속으로 넣었다. 반면 삼성은 전자랜드의 공세에 기가 눌려 1점도 넣지 못했다.
결국 3쿼터의 역전은 전자랜드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4쿼터에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24점을 넣으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지만,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자랜드는 한 때 4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