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NC, '테이블세터 타율 0.091'에 울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05 10: 03

'테이블세터 타율 9푼1리'
NC는 올 시즌 롯데와 개막전 승리 이후 3연패에 빠졌다. '토종 선발'들이 차례로 부진하며 경기 초반부터 손쓸 틈 없이 당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선발진의 부진만큼이나 '테이블세터'의 부진도 심각한 상황이다.
NC의 지난 네 경기 테이블세터 타율은 9푼1리(33타수 3안타)다. KIA(테이블세터 타율 1할4푼3리)와 kt(테이블세터 타율 1할4푼7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NC만큼 심각하지 않다. NC 테이블세터진은 네 경기서 볼넷 2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을 11개 빼앗겼다.

볼넷은 SK, kt와 함께 리그 최저고 삼진은 가장 많다. 자연히 출루율도 떨어진다. NC 테이블세터진은 출루율 1할6푼7리에 그치고 있다. 한 경기에서 4타석 정도를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1~2번타자 합쳐 한 번의 출루를 기대하기도 힘들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심각함이 뚜렷하다. NC 테이블세터는 2016시즌 타율 3할3리, 출루율 3할9푼2리를 기록하며 리그 평균을 상회했다.
NC는 1번타순에 김성욱(14타석)과 이상호(4타석)를, 2번타순에는 모창민(9타석)과 지석훈(5타석), 김성욱(3타석), 김준완(1타석)을 기용했다. 시범경기부터 NC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던 선수들이다. 시즌 시작 후 약속이나 한 듯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물론 현재 NC의 테이블세터진은 어디까지나 '플랜B'다. 일찌감치 '톱 타자'로 낙점한 박민우의 부상으로 모든 계획이 어그러졌다. 박민우는 미국 스프링캠프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조기 귀국했다. 개막전 합류를 목표로 훈련을 진행했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았다. 박민우는 현재 퓨처스팀 고양 다이노스로 이동해 실전 감각 회복에 매진 중이다. 지난 4일 경찰 야구단과 '2017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선발출장, 4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복귀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의미다.
김경문 NC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테이블세터 구성에 신경을 기울였다. 톱 타자 후보는 김성욱. 김성욱은 시범경기서 1번타자로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개막과 동시에 타격감이 떨어졌다. 김성욱은 1번타자로 나선 롯데와 개막 3연전에서 타율 1할4푼3리(14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결국 4일 한화전에서 2번타순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역시 3타수 무안타 침묵. 올 시즌 NC 2번타순에서 나온 안타는 지석훈이 때려낸 하나가 전부다. 나머지 17타석은 무안타로 끝났다.
상황이 이러하니 지난 시즌 팀 내에서 1번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던 이종욱(239타석)의 공백도 아쉽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천명하며 이종욱, 이호준, 김종호 등 베테랑을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박민우의 낙마와 대체자들의 부진으로 이종욱의 공백이 느껴진다. 이종욱은 지난 시즌 1번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3할2푼3리, 출루율 4할1푼1리를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십분 수행한 바 있다.
NC의 테이블세터 난을 타개할 선수들은 모두 마산이 아닌 고양에 있는 셈이다. 물론 이제 고작 네 경기. 표본은 적다. 하지만 첫 네 경기서 세 번의 패배를 당하는 동안 테이블세터의 집단 침묵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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