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등판 나선 다승왕 출신 투수 웃고 울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05 09: 04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다승왕 출신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배영수(한화)는 60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장원삼(삼성)은 잇딴 실책 속에 대량 실점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배영수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개막전에 선발 출격했다. 6이닝 무실점(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한화는 배영수의 완벽투에 힘입어 NC를 6-0으로 제압했다. 2015년 8월 9일 대전 롯데전 이후 640일 만의 승리.
배영수는 2015년 4승 11패 1홀드(평균 자책점 7.04)에 머물렀고 지난해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한 물 갔다'는 혹평도 끊이지 않았다. 배영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고 비활동 기간 중 미국 LA, 일본 돗토리와 오키나와 등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왔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은 결코 배반하지 않았다. 배영수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평균 자책점은 1.13.

홈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게 된 그는 최고 141km의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3가지 구종으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좌우 코너워크가 완벽하게 이뤄져 NC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배영수의 명예 회복은 스토브리그 최고의 단골 메뉴와 같았다. 이날 등판을 통해 올해 만큼은 다르다는 걸 보여줬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배영수의 승리를 축하한다. 매우 잘 던져줬다. 배영수가 잘 던졌지만 차일목의 리드가 아주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5승 8패 2홀드(평균 자책점 7.01)에 머물렀던 장원삼은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안간 힘을 썼다. 늘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았던 예년과는 달리 후배들과 경쟁을 통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때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김한수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첫 등판은 아쉬움 그 자체.
장원삼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1회 두 차례 실책 속에 3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9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수비 실책 후 멘탈 붕괴 그리고 대량 실점. 시즌 첫 등판에도 이 패턴은 이어졌다.
장원삼은 1회 선두 타자 김용의를 삼진 아웃 시킨 뒤 오지환과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루이스 히메네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 처리가 가능한 타구였으나 유격수 강한울이 2루로 토스하려다 빠뜨렸다.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장원삼은 채은성과 이형종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내줬다. 이형종의 2루 도루 후 정성훈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0-4. 3루수 이원석이 유강남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2사 1,3루서 손주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장원삼은 2회 1사 3루서 히메네스의 좌전 안타로 1점 더 허용했고 3회 1사 1,2루서 김용의의 우전 적시타와 오지환의 1루 땅볼로 2점 더 내줬다. 장원삼은 0-9로 크게 뒤진 4회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타선 또한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안타 7개를 때렸으나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0-11 완패.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