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강 올려놓은 타자에요." LG 외야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용의(32, LG)의 반응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리빌딩을 통해 내외야에 젊은 야수들을 키우고 있다. 선수들도 잘 따라와 올 시즌 LG의 선발 라인업 경쟁은 물론 1군 엔트리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외야진은 스프링캠프에 9명이 참가했고, 6일 현재 1군 엔트리에는 6명(박용택, 김용의, 채은성, 이형종, 임훈, 문선재)이 포함돼 있다. 이천웅이 가벼운 발목 염증으로 빠져 있고, 안익훈과 이병규는 2군에서 뛰고 있다.

김용의는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넥센의 좌완 밴헤켄 상대로 우타자 이형종이 톱타자로 나섰다. 이형종이 밴헤켄 상대로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3경기는 김용의가 모두 톱타자로 출장했다. 김용의는 4일 삼성전에서 2안타를 추가해 12타수 3안타(타율 0.250)로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과시한 이형종(13타수 5안타, 타율 0.375)이 더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외야 경쟁 구도 이야기가 나오자 김용의는 "저는 지난해 팀을 4강에 올려놓은 타자에요. 자신있어요"라며 "타격감이 안 좋은 상태지만 어린 후배들하고 경쟁은 아니죠"라고 특유의 입담을 자랑했다.
김용의는 지난해 후반기 61경기에서 타율 0.345(223타수 77안타) 43득점 13도루를 기록, 팀의 리드오프로서 공격 물꼬를 텄다. LG가 후반기 8위에서 4위까지 치고 라올 때 주요 활약 선수였다.
양상문 감독은 5일 우천 취소에 앞서 "외야수들이 다들 열심히 한다. 타구를 쫓아가는 것부터, 베이스러닝까지다들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김용의가 톱타자다. 지난해 1번을 잘 했고, 특별히 김용의가 약한 선발이 나오거나, 상대 선발의 적응력을 봐서 다른 선수를 내세울 생각이다"고 톱타자 기용을 설명했다. 김용의가 큰 소리를 칠 만 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