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시네마] '시간 위의 집' 김윤진 원맨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06 17: 22

 영화 '시간 위의 집'(감독 임대웅)은 연기파 배우 김윤진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예고편으로만 훑어 보면,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이지만 극장을 나올 때는 분명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시간 위의 집'은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주부 미희(김윤진 분)가 25년의 수감 생활 끝에 다시 집에 돌아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시나리오였고 이 작품에 출연하게 돼 기뻤다는 김윤진의 말이 괜한 자신감이 아닐 터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미국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김윤진은 미드 '로스트', '미스트리스' 시리즈를 통해 당차고 자유로운 성격의 역할을 소화했다. 그녀의 열정적인 매력과 기품으로 한국 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데뷔작 '쉬리'를 통해 시작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김윤진은 2007년 '세븐 데이즈'의 흥행에 성공하며 이른바 '믿고 보는 배우'로 떠올랐다. 이 영화에서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7일 내에 살인범을 석방시켜야 하는 변호사 역할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나갔다. '시간 위의 집' 역시 마찬가지로 그녀가 비중 있게 극을 이끌어 나간다.
이 작품을 통해서 김윤진은 다시 한 번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하고, 호소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앞서 스릴러 '이웃사람'에서도 연쇄살인범에 의해 희생된 딸을 지키지 못한 깊은 후회와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스릴러 장르 안에 공감과 감동의 호흡을 불어넣은 바 있다.
김윤진의 연기는 스릴러, 액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작품에서 통한다. 매 번 새로운 캐릭터를 맡아 한층 더 섬세해진 내면 연기를 선보이기 때문인데, 그녀에 대한 호평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시간 위의 집'에서는 따뜻한 면모가 가득했던 25년 전  젊은 미희와 누구도 믿지 않은 채 홀로 그 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60대 노인 미희까지, 상반된 두 모습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월드 스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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