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7이닝 1실점’ 에이스 자격 증명한 레일리의 쾌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06 21: 01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29)가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하는 쾌투를 펼쳤다.
레일리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0구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12-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레일리의 투구는 눈부셨다. 위기는 그리 많지 않았다. 레일리의 역투 속에서 롯네는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올 시즌부터 1선발의 중책을 맡아야 하는 레일리였다. 세간의 평가는 과연 레일리가 1선발, 즉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레일리는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선발 등판 임무를 맡았던 레일리는 당시 1회부터 최고 146km의 빠른공을 뿌리면서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비록 5⅓이닝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레일리의 마운드 위에서 보인 책임감 넘치는 모습은 이전 두 시즌동안은 쉽게 볼 수 없던 광경이었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 역시 “레일리가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NC전에서도 패했지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레일리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평가했다.
이날 레일리의 삼자범퇴 이닝은 3회와 7회, 두 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안타를 얻어맞더라도 레일리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피하지 않았다. 지난 NC전 투구수 관리에 다소 아쉬움을 남기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했다.
90개의 투구 수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5개, 25개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기록했다. 우타자 몸 쪽으로 과감하게 찔러 넣으면서 넒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 활용했다. 레일리의 공격적인 투구에 넥센 타자들도 움찔 했다.
넥센은 이날 좌완 레일리를 상대하기 위해 좌타자인 채태인, 대니 돈, 고종욱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우타자인 이택근, 김태완, 허정협을 투입했다. 레일리는 이들을 상대로 다소 고전했다. 이택근에 2안타를 허용했고 허정협에게는 솔로포, 김태완에게도 1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들에게 안타를 내준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레일리가 자신이 펼칠 수 있는 최고의 투구를 마운드 위에서 보여줬다. 레일리는 이날 빠른공 31개와 투심 패스트볼 30개를 적절히 섞었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히며 다시 한 번 전력 투구를 펼쳤다. 슬라이더 14개, 체인지업 9개, 커브 6개를 적절히 섞었다. 우선 빠른공의 구위 자체가 위력적이었기에 별 다른 변화구가 필요 없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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