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군단 kt가 탄탄한 뒷문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SK를 상대로 창단 후 첫 개막 3연승을 기록할 때만 하더라도 운이 좋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두산을 만나 연승 행진이 깨지면서 "역시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불과 이틀 만에 "역시나"라는 말은 사라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 두산을 5-1로 제압했기 때문이다.
개막 후 5경기에서 얻은 성적은 4승 1패. kt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구단은 5연승을 달리고 있는 LG밖에 없다. 그나마 1패도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전에서 기록한 것이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해도 최하위권에 맴돌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다.

호성적의 배경은 투수진의 활약이다. 원투 펀치 돈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는 물론 정대현, 주권, 고영표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등판한 경기서 호투를 선보였다. 유일하게 승리를 따내지 못한 주권이 4이닝 2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다.
kt 투수진은 45이닝 동안 6실점(평균 자책점 1.20)만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2할8리로 낮고, 볼넷도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6개만 내줘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0.87밖에 되지 않는다. 투수진의 짠물 피칭 덕분에 kt는 팀타율이 2할1푼1리로 부진해지고 있음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
선발과 불펜 모두 훌륭하지만 더욱 돋보이는 건 뒷문을 지키는 불펜이다. kt는 지난 5경기에서 불펜이 가동된 16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안정된 뒷문 덕분에 kt는 적은 점수를 내고도 끝까지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2년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kt는 2015년과 2016년 불펜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2년 동안 불펜의 평균 자책점은 5점대 중반을 오갔다. 이 때문에 kt는 뒷심이 약한 팀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그러나 이제는 전혀 다르다. 포수에서 전향 후 빠르게 성장한 김재윤이 든든한 마무리로 성장했고, 조무근, 장시환으로 구성된 필승조도 안정감을 찾았다. 덕분에 kt는 5홀드와 2세이브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불펜 기록을 남겼다. /sportsher@osen.co.kr
[사진] 2홀드를 달성한 장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