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LG-롯데, 주말 3연전 사직벌 빅뱅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07 05: 54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뜨겁고 분위기가 최고조인 두 팀이 만난다. 개막 5연승의 LG 트윈스, 그리고 1패 후 4연승을 달린 롯데 자이언츠가 정면 격돌 한다. 개막 이후 최고의 매치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와 LG는 7~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올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을 가진다. 매 시즌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명승부를 연출하며 에피소드를 생산했던 양 팀이 시즌 초반, 순위표 꼭대기에 위치한 채 서로를 마주한다.
현재 LG는 개막 이후 넥센과 삼성을 연파하며 내리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개막 5연승은 역대 KBO리그 개막 연승 순위 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LG의 개막 연승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롯데는 개막전에서 지난해 아픔을 안겨줬던 NC에 5-6으로 패했다. NC전 15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이후 2경기를 내리 따내며 NC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넥센과의 홈 개막 시리즈도 모두 잡아내며 4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패배가 없는 LG는 현재 단독 1위, 롯데는 KIA, kt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롯데의 창 vs LG의 방패, 뚫느냐 뚫리느냐
상위권을 질주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는 원동력은 서로 다르다. LG는 짠물 투수력, 롯데는 화끈한 공격력이 현재까지 드러난 최고 강점이다. 롯데가 가진 날카로운 창과, LG가 가진 단단한 방패가 만나는 셈이다.
LG는 개막 이후 팀 평균자책점 1.00(45이닝 5자책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선발진 평균자책점 1.17(30⅔이닝 4자책점) 불펜 평균자책점 0.63(14⅓이닝 1자책점)으로 선발과 불펜 모두 큰 편차가 없다. 그래도 선발과 불펜 가운데 비중을 나누자면 선발진의 공이 더 크다.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LG 선발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헨리 소사를 축으로 류제국-윤지웅-차우찬이 선발 투수로 이닝을 최대한 소화했다. 5이닝 이전의 조기 강판은 한 차례도 없었고, 이들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LG의 5연승은 모두 선발승이었던 것. 불펜진은 임정우와 이동현의 부상 이탈에도 동요하지 않고 있다. 김지용과 정찬헌, 진해수가 필승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롯데는 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 3할(0.306)을 넘는 팀이다. 스트라이크 존이 크게 넓어진 여파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는 타선이다. 또한 경기 당 2개씩의 홈런을 때려내며 10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팀 OPS(장타율+출루율) 8할을 채 넘지 못하는 다른 구단들과 반대로 0.904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공격력에서 다른 구단들을 압도하고 있다. 4번 타자 이대호를 중심으로 최준석과 전준우, 강민호, 손아섭이 앞뒤로 포진하는 화력은 2000년대 후반 롯데의 화끈했던 공격 야구가 부활한 듯한 모습이다.
▲양상문-이대호의 미디어데이 설전, 실전 결과는?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양상문 감독과 이대호는 때 아닌 설전을 벌였다. 양상문 감독은 이대호의 롯데 복귀에 반가워하면서도 이대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상문 감독은 “롯데와 만나기 전 날 우리 선발 투수와 나갈 투수들에게 이대호의 약점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양상문)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약점이 언제적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감독님을 모신지도 10년이 지났다. 나도 많이 변했고, 감독님께서 요구하는 약점을 LG 투수들이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응수했다. 이대호는 고감도 타격감으로 현재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타율 0.471,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과거 롯데 감독 시절 이대호를 비롯해 강민호, 장원준(두산), 김주찬(KIA), 박기혁(kt) 등 롯데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던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기회를 부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대호와 양상문 감독의 사이는 돈독하다. 과연 미디어데이에서 나눴던 대화가 실제로는 어떤 결과로 벌어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LG와 롯데의 맞대결은 그라운드는 물론 관중석 역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대호 합류 이후 KBO리그 정규리그 첫 홈경기를 치르는 롯데다. 또한 LG를 만나기 전까지 롯데의 경기력도 매우 좋았다. 상대도 ‘명승부’를 보장하는 LG와의 경기이기에 관심 자체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넥센과의 경기 직후 롯데 구단을 통해 확인한 주말 3연전 예약 현황은 4128명(7일), 10272명(8일), 6732명(9일)이다(6일 오후 10시 기준). 아직 주말 3연전 빅뱅을 ‘직관’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남아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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