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LCK 스프링 스플릿을 뜨겁게 달궜던 파란의 주인공 두 팀이 포스트시즌 첫 번째 무대인 와일드카드전서 격돌한다. 무패 가도를 달리던 SK텔레콤을 가장 먼저 제압했던 아프리카 프릭스와 '슈퍼 팀' KT를 두 차례 모두 잡아낸 이변의 주인공 MVP가 한 장 뿐인 와일드카드의 주인을 가린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MVP는 7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사전에 매진이 됐을 정도로 롤챔스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는 지난해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이번 시즌은 새로운 팀과 다름없다. '마린' 장경환을 중심으로 다양한 변칙 전략을 연출하면서 돌풍의 중심에 섰다. 재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에 오른 MVP는 내친김에 포스트시즌에서도 파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다.


▲ 최연성 감독과 권재환 감독, 사령탑 지략대결...모두를 놀라게할 쪽은
양 팀 사령탑은 스프링 시즌 내내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스타1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스타2 지도자까지 승승장구했던 최연성 감독은 LOL에서도 스타 e스포츠 시절 못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초반 러시 훈련을 하듯 짧은 패턴의 반복 연습과 지독한 연습량으로 개성 넘치는 5명의 선수들을 한 팀으로 묶어버렸다. 브랜드, 카밀, 노틸러스 등 서포터와 거리가 있는 챔피언들을 꺼내들기도 했다.
벨코즈, 사이언, 노틸러스, 질리언, 브랜드 등 파격적인 서포터 픽으로 깜짝 전략을 자주 꺼내들기는 권재환 MVP 감독도 마찬가지. 지난 해 봄 스프링 시즌부터 같이 끌고온 호흡을 바탕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밴픽으로 상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SK텔레콤 이외에는 적수를 찾기 힘들거라던 KT를 상대로 멋진 승리를 올린 점은 권 감독의 지도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최연성 아프리카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와일드카드전을 넘어 계속 전진하겠다. 앞으로 나아갈 준비는 충분하게 되어 있다"고 담담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권재환 MVP 감독은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 노력의 결과물을 실전 경기에서 발휘해 승리하겠다. 아프리카 선수들의 전체적인 폼이 많이 올라와있는 상태라 쉽지는 않겠지만,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인드로 맞부딫 힐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와일드카드는 5전 3선승제 승부가 아닌 3전 2선승제라 첫 판이 어떤 다전제 승부 보다 중요하다. 한 판의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1세트부터 보는 이들의 허벅지를 치게 만들쪽은 어디가 될지 기대를 숨길수 없다.

▲ '마린 장경환 vs '비욘드' 김규석, 키플레이어 맞대결의 승자는
양 팀의 키 플레이어를 꼽는다면 아프리카는 '마린' 장경환. MVP는 '비욘드' 김규석이다. 장경환의 오더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날은 아프리카가 웃고, 라인전의 불리함도, 김규석의 바론 스틸로 해결된다는 우스개 말도 있을 정도로 두 선수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장경환은 이번 스프링 정규시즌서 46세트에 나서 경기당 2.04킬 2.37데스 5.26어시스트를 올렸다. 평균 KDA 3.08. 9가지 챔피언을 사용한 가운데 마오카이(8승 4패) 노틸러스(7승 2패) 럼블(4승 3패) 순으로 고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케넨(2승 4패) 문도(0승 3패)에서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도 사실. 당연히 저격밴을 염두해야 하는 가운데 장경환이 어떤 챔피언으로 MVP를 공략할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귀신같은 강타로 MVP의 포스트시즌을 이끈 김규석도 이번 스프링 스플릿서 9개의 챔피언을 꺼내들었다. 경기당 3.02킬 3.11데스 5.18 어시스트로 평균 KDA 2.64다. 엘리스(9승 6패) 그레이브즈(6승 6패) 렝가(5승 2패)로 좋은 모습을 보인바 있다. 실험적인 픽으로 선택했던 쉬바나(0승 2패) 올라프(0승 1패) 킨드레드(0승 1패)에서는 승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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