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야구' SK의 5연패, 염갈량 와도 어렵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07 05: 54

 기대를 갖고 출발한 트레이 힐만 감독의 SK가 개막 이후 5연패에 빠졌다. 타선의 '뻥야구'는 여전하고, 마운드는 상대에게 위압감이 주지 못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최하위 kt 상대로 개막 3연전을 스윕당하더니 KIA를 만나 2연패를 더 당했다. 특히 6일 경기는 8회초 최정의 투런 홈런으로 4-3으로 역전시켰으나, 8회말 마무리 서진용이 2루타 2방을 맞으며 3실점하고 재역전 당한 것이 뼈아팠다.
무기력한 타선이 5연패의 가장 큰 이유다. SK는 6일 KIA전에서 4득점했으나, 앞서 4경기에서 고작 4득점에 그쳤다. 5경기에서 8득점, 경기 당 평균 1.6점이다. 득점력이 이래서는 커쇼(LA 다저스)가 던지더라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

팀 타율이 1할9푼9리다. 출루율은 2할3푼2리에 그친다. 지난해부터 문제였던 공격의 짜임새가 없다. SK는 지난해 182홈런으로 두산(183홈런)에 이어 팀 홈런 2위를 기록했지만 팀 득점은 9위(753점)였다. 낮은 출루율, 적시타 실종, 어쩌다 나오는 홈런에 의존하는 것이 여전하다.
6일 KIA전에서 4-6으로 뒤진 9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 적시타는 커녕 진루타도 나오지 않았다. 득점권에서 타율도 0.222(18타수 4안타)로 집중력은 여전히 문제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최정은 타율 0.176(17타수 3안타 1홈런), 정의윤은 타율 0.105(19타수 2안타 1홈런), 이재원은 타율 0.188(16타수 3안타)로 고개 숙이고 있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수비 출장을 자제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워스는 11타수 1안타(타율 0.111) 빈타에 헤매고 있다.  
선발진이 약하지만 그런대로 버티고 있다. 켈리-윤희상-문승원-박종훈이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로 1년을 쉬어야 하고, 외국인 선수 스캇 다이아몬드는 시범경기 막판에 손가락 피부가 벗겨진데다 아내의 출산을 위해 잠시 미국을 갔다가 지난 5일 귀국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6위로 중간 정도. 선발진은 4.50, 불펜진은 4.80으로 비슷하다. 켈리가 2경기 평균자책점 3.75, 윤희상이 1경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만 안았다.
힐만 감독이 야심차게 펼치고 있는 '수비 시프트'가 초반에는 역효과가 나오는 것도 불운이다. KIA와의 경기에서 김주형의 평범한 땅볼이 시프트로 인해 오히려 빈 자리로 굴러가면서 2타점 우전 적시타가 됐다. 
연패가 거듭되자 힐만 감독의 투수 운용이 매끄럽지 못했다. 4-3으로 역전한 8회 좌타자 최형우가 선두타자였는데, 7회 1이닝을 잘 막은 좌투수 박희수를 빼고 오른손 마무리 서진용을 8회부터 투입했다. 초보 마무리에게 2이닝 세이브를 맡긴다는 의미였으나 8회에 실패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