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로서 두 가지 목표가 있어요."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kt wiz의 고영표가 스스로 활약에 만족했다. 고영표는 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2차전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2014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kt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구원투수로 경기에 나섰던 고영표는 이날 데뷔 후 첫 선발등판을 했고, 이날 역시 볼넷없이 투구를 효율적인 피칭을 펼쳤고, 팀이 5-1 완승을 거두면서 첫 선발승까지 챙겼다.

이날 고영표가 던진 투구수는 총 90개. 직구와 체인지업이 각각 34개였고, 커브(12개), 투심(10개)을 추가로 던졌다.
고영표의 완벽한 피칭에 김진욱 감독은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이라 투구수를 걱정했는데, 볼넷없이 대담하게 타자들과 정면 승부하고 6이닝을 마무리할때까지 포심과 투심 등이 볼끝이 좋았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고영표는 "아직 얼떨떨하다. 경기 전부터 확신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상대 타자를 대비한다기 보다는 내 공을 던지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운드에서 즐겁게 던지려고 했던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어서 "첫 경기인 만큼 아직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에서 거둔 첫 선발승. 제대로 첫 발을 내디딘 만큼 고영표는 '선발 투수'로서 시즌 목표를 묻자 "두 가지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첫 번째는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이고, 두번째는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몇 승을 거두고 싶다는 수치적인 목표보다는 매 등판 때마다 꾸준하게 제 몫을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이날 스스로의 피칭에 점수를 매겨보기를 부탁하자 그는 "100점 이상이 있다면 그 이상을 주고싶다. 직구 구위도 좋았고, 직구의 구위가 좋으면서 변화구도 살았던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