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됐으면" 에반스, 어린이에게 배트 건네준 사연 [동영상]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07 09: 11

두산 베어스의 닉 에반스(31)가 어린 팬에게 작은 추억을 선물했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가 kt wiz를  2-0으로 이긴 가운데 수원케이티위즈파크 한 쪽에는 두산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북적였다.
힘들게 경기에서 이긴 선수들은 하나 둘 씩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버스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에반스 역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나왔다. 이날 에반스의 손에는 짐 가방 외에 한 자루의 배트가 들려있었다. 수 많은 팬들 곰곰이 바라보던 에반스는 한 어린이 팬에게 다가가서 배트를 건네줬다. 많은 사람이 에반스의 깜짝 행동에 손을 뻗어 봤지만, 에반스는 정확하게 목마를 탄 어린이 팬에게 배트를 전달했다.

사연은 이랬다. 경기 중 자신이 사용한 배트에 실금이 가자 에반스는 따로 이 배트를 챙겨놓았다. 다음에 쓸 수 없는 만큼 대개 선수들은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에반스는 경기 후 실금 간 배트를 챙겨서 나왔다.
에반스는 통역에게 "배트를 가장 어린 팬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결국 배트는 당시 모여있던 팬 중 가장 어린 팬에게 돌아갔다.
에반스에게 이유를 묻자 "어린이 팬에게 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다. 버리는 것보다 더 좋게 쓰일 것 같았다"며 "어렸을 때 배트를 받아본 경험이 있어서 선물하게 됐다. 확실하게 기억이 남고,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종종 선물을 해주고 싶다. 못 쓰게 된 배트지만 어린 친구에게 추억이 될 것이고, 그 친구들이 야구를 더 좋아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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