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이명기(30)가 팀을 떠난다. 지난 2년의 슬럼프를 깰 반등의 기회가 될까?
SK와 KIA는 7일 오전 4-4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시즌 개막 후 첫 번째 트레이드. SK 소속이던 이명기(외야수), 김민식(포수), 최정민, 노관현(이상 내야수)이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반대급부로 KIA 이성우와 이홍구(이상 포수), 윤정우, 노수광(이상 외야수)이 SK로 옮기게 됐다.
양 팀은 트레이드 관련 공식 보도자료에서 "취약 포지션의 전력을 보강하며 백업 선수들이 1군 경기에 출전할 길을 열어주고, 퓨처스 선수 트레이드를 활성화하는 차원"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SK 팬들은 지난 시즌까지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인천 프랜차이즈' 이명기를 잃게 됐다. 인천고 출신으로 2006년 SK에 지명된 그는 지난 2013년 26경기 출장, 타율 3할4푼을 기록했다. 이어 2014년 83경기서 타율 3할6푼8리로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2015시즌 주전으로 도약해 137경기 출장 타율 3할1푼5리, 3홈런, 35타점, 22도루로 SK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타격 난조에 빠지며 99경기 출장 타율 2할7푼2리에 그쳤다. 잦은 내야땅볼로 '이땅기'라는 오명을 썼다.
이명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 힐만 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에도 무한한 기회를 받았지만 10경기 출장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에 그치며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아 퓨처스리그에 머물렀지만 이번주 개막한 퓨처스리그 출장 기록도 없다.
게다가 정의윤, 김강민 등 베테랑부터 한동민, '힐만의 남자' 정진기까지 SK 외야는 과포화 상태다. 쉽사리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게 어려워 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이명기의 KIA행은 그토록 바라던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명기는 1군에서 눈도장을 받기 시작한 2014년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11경기 출장해 타율 4할(45타수 18안타)을 기록하며 강세를 띄었다. 표본은 적지만 좋은 느낌을 안고 광주행을 하게 된 것.
KIA 외야는 시즌 초 최형우-로저 버나디나에 노수광으로 꾸려졌다. 신종길 등과 경쟁에서 이기면 이명기가 경기에 나설 기회가 조금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명기가 반등한다면 초반 버나디나가 부진한 KIA에 새로운 리드오프가 생기게 된다. KIA로서도, 이명기로서도 반전이 필요하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