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를 지워라.'
전북 현대는 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2017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강원FC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 전북은 현재 3승 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골득실에 밀려 제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강원을 잡고 선두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강원은 개막전 승리로 '반짝'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빠진 데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공격수인 정조국이 오른쪽 햄스트링 파열로 6주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클래식 승격에 맞춰 야심차게 강원에 합류한 정조국은 지난달 11일 FC서울과 홈 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정조국은 약 20일가량 휴식을 취하며 회복에 힘썼으나 2일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같은 부위 부상이 재발했다.
야심차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는 강원은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일단 홈 경기를 펼치는 축구장 자체가 정상적인 경기장이 아니다. 정조국은 홈 구장에서 부상을 당했다. 분명 홈 경기장이지만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여전히 승리는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이 앞세울 선수는 이근호다. 전북전에 나서면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을 기록하는 이근호는 지난 2015년 전북에서 뛰었다. 당시 그는 15경기에 나서 4골-1도움을 기록했다. 특유의 빠른 발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따라서 정조국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전북을 잘 아는 이근호가 팀이 꿈꾸는 반전의 핵심이다.
하지만 전북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올 시즌 5골-1실점으로 제주에 이어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수비적 안정감이 대단하다. 이동국과 이재성이 빠졌지만 공격진이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를 괴롭히기 때문에 수비적 안정감도 갖췄다.
또 수비진의 불안도 신예 김민재가 잘 채우고 있다.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고 있는 김민재는 비록 빌드업 능력은 부족하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친다. 열심히 뛰고 적극적인 헤딩을 시도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고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4경기 밖에 펼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전북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김민재도 부담은 크다. 시간이 지나면서 K리그 클래식을 알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그라운드가 일반적인 축구장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동안 펼쳐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강원은 사실상 핵심 포인트인 정조국이 빠졌기 때문에 정상이 아니다. 전북이 꼭 잡아내야 할 이유가 분명하게 남아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