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계진, “류현진 훌륭해… 해머 올림픽 출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08 08: 10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류현진(30·LA 다저스)이 무난한 첫 등판을 마치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 괜찮은 점수를 줬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77개의 투구 중 52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제구와 커맨드에서는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몸 상태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150㎞)을 한 차례 찍었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오랜 기간 터널 속에 있었던 류현진은 각고의 노력 끝에 건강한 몸 상태를 찾았고,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호조로 결국 선발 로테이션 진입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선발진 사수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다저스의 라디오 중계를 맡은 KLAC는 류현진이 사실상 2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선수임을 강조하면서 투구가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총평했다. 5회 찾아온 위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아쉬웠지만 어깨 부상을 당했던 선수가 첫 등판에 이 정도 내용이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KLAC는 류현진의 3회 등판이 끝난 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 스프링 트레이닝의 가장 놀랄 만한 선수였다. 그리고 오늘도 훌륭한 3이닝을 보냈다”라면서 “단 40개의 공으로 3이닝을 막았고 탈삼진은 4개였다. 반면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며 류현진의 제구와 경기 운영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편 4회 2사 1루 상황에서 맞이한 타석 때는 류현진을 즐겁게 바라봤다. 류현진은 이 타석 3B-1S 상황에서 5구를 노렸으나 파울이 됐다. 그 과정에서 방망이가 3루 파울지역까지 날아가는 상황이 있었다.
이에 대해 KLAC는 “류현진의 방망이가 3루 쪽으로 약 100피트(91m)는 날아간 것 같다”면서 “류현진은 해머 던지기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상황을 재치있게 묘사하기도 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덴버(미 콜로라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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