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아스 조기 콜업? 류현진, 생존경쟁 돌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2 00: 13

마이너 등판 시작, 예상보다 빠른 진도
이르면 4월 말? 류현진 선발 사수 관심사
LA 다저스 마운드의 최고 유망주인 훌리오 유리아스(21)가 마이너리그 등판을 시작했다. 예상보다는 콜업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류현진(30)의 시즌 초반 성적도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레벨에서 시즌을 시작한 유리아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아이오와의 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제구가 썩 좋은 날은 아니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다. 투구수는 79개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현 시점 결과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유리아스의 이날 등판이 ‘콜업’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특급 유망주인 유리아스를 애지중지하고 있다. 투구 이닝 조절을 위해 시즌 시작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켰다. 이날 첫 등판에서는 이닝과 관계없이 75개 정도의 투구수가 예정되어 있었고 유리아스는 첫 걸음을 무난하게 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1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견상으로 보기에 (투구는) 효율적이지 못했다”라면서도 “우리는 그가 착실하게 빌드업 과정을 거치길 바란다. 5일 안에 다시 등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유리아스의 콜업 시점에 대해서는 “언제가 될지 말하기에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으나 “이번 달 말 어느 시점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현지 언론은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당초 유리아스는 이르면 5월 중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6월에 메이저리그(MLB) 콜업이 예상됐다. 이닝 관리를 위해서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의 이날 발언은 유리아스의 콜업이 그보다 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약간 놀라운 일이다. 만약 유리아스가 5월 중순 이전에 시즌 데뷔를 한다면, 이는 시즌 전 예상보다 빠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유리아스가 3월 중순 시범경기 정도의 진도를 밟고 있다면서, 이 또한 유리아스의 시즌 시작을 한 달 정도 늦출 것이라던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의 당초 발언과도 다른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콜업 시점이야 변수가 많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분명 유리아스의 행보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흘러간다면 다저스는 2~3주 안에 유리아스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리치 힐까지의 선발 세 자리는 사실상 고정되어 있다. 남은 두 자리는 일단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에게 돌아갔다. 유리아스가 올라오면 류현진 혹은 매카시의 자리 중 하나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로버츠 감독은 시종일관 6선발 체제 구상은 없다고 밝혀왔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눈부신 호투로 선발 한 자리를 따낸 류현진이 또 다시 생존경쟁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류현진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콜로라도전에서 효율적인 투구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과론적으로 커쇼 또한 고전한 쿠어스필드에서 재기를 알렸다. 류현진만 잘 던진다면 아무리 구단이 미는 특급 유망주라고 해도 류현진을 밀어낼 수는 없다. 류현진은 오는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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