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흐뭇한 표정으로 신인 이정후(19, 넥센)를 바라보고 있다.
넥센은 11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1차전서 12-2로 이겼다. 넥센(4승 5패)은 개막 5연패 후 4연승을 달렸다. 신인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돋보였다. 두 개의 안타가 모두 kt를 무너뜨린 결정적 2루타였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으로 믿기 힘든 좋은 타격내용이었다.

넥센은 kt 선발 주권에게 4⅓동안 대거 9점을 뽑았다. kt는 올 시즌 22이닝 무실점의 불펜진을 자랑했다. 정성곤이 출격했다. 하지만 무실점은 고졸신인의 활약에 의해 깨졌다. 6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서건창의 후속타로 kt 불펜이 시즌 첫 실점을 했다.
이정후는 7회말에도 적시타를 때려 고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서건창의 후속타로 이정후는 직접 홈을 밟았다. 이정후와 서건창이 합작해 프로최강 불펜진을 깼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올 시즌 이정후는 33타수 10안타 타율 0.303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정석 감독은 4일 롯데전부터 이정후를 2번타자 겸 주전 중견수로 기용하고 있다. 이 때 부터 이정후는 28타수 10안타, 타율 0.357을 기록 중이다. 특히 8일 두산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경기를 ‘멀티홈런’으로 장식해 적장 김태형 감독까지 놀라게 했다. 데뷔 후 7경기만에 홈런은 아버지 이종범(17경기)보다도 빠르다. 이종범 역시 현역시절 잠실구장에서 멀티홈런을 때린 적은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물론 불안요소도 있다.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가 고교시절 3경기를 연속으로 치른 것이 가장 많은 경기였다고 하더라. 그런데 벌써 프로 와서 6경기를 풀로 뛰었다. 언젠가는 한계가 올 것이다. 그런데 그 한계가 언제 어떻게 올지는 나도 궁금하다. 많은 경기를 했던 선수가 아니라 체력소모가 걱정”이라고 내다봤다.
본인은 아직 해맑은 표정이다. 이정후는 “아직 젊어서 체력문제는 없다. 고교시절에는 경기가 많이 없다보니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 프로에서는 매일 경기를 하니까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더 쉽다. 형들도 많이 도와주신다. 고종욱 형이 도움을 많이 주신다”며 웃었다.
시즌은 길다. 이정후도 언젠가는 타격 슬럼프를 겪는다. 그것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또 다른 관건이다. 고졸신인에게 아직 배울 것이 많은 프로무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