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할대' 외인 타자 집단 침묵, 언제 깨어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2 05: 54

외인 타자들에게 4월 첫 한 달은 적응 기간, 방망이를 예열하는 시간이다. 아직 개막 4월의 반도 흐르지 않았지만, 절반 이상 팀들이 1할대 타율에 그치고 있는 외인 타자들의 침묵에 애태우고 있다. 
가장 심각한 선수는 6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 다린 러프. 개막 9경기에서 33타수 3안타 타율 9푼1리로 1할도 안 된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70명 중 최저 타율. 홈런 2개로 4타점을 올렸지만, 볼넷 3개를 얻는 동안 삼진 12개로 선구안에도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OPS .504에 최근 3경기 11타수 무안타로 침묵이 깊어져간다.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한화 윌린 로사리오도 출발이 안 좋다. 개막 7경기에서 29타수 5안타 타율 1할7푼2리 1홈런 2타점 OPS .560으로 부진하다. 삼진 4개, 병살타 2개로 흐름을 끊어먹었다. 실책 2개로 수비 불안도 노출했다. 지난해에도 4월 한 달간 적응에 애먹었던 로사리오는 2년차가 된 올해도 스타트가 아주 힘겹다. 

3년차가 된 LG 루이스 히메네스도 조용하다. 히메네스는 개막 9경기에서 33타수 6안타 타율 1할8푼2리 1홈런 6타점 OPS .641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후반기 55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 4홈런 36타점 OPS .730으로 전반기(80G 타율 .338 22홈런 66타점 OPS .995)에 비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는데 올해도 시작이 좋지 않아 불안감을 키운다. 
SK 신입 외인 타자 대니 워스는 3경기를 뛰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3경기 성적은 9타수 1안타 타율 1할1푼1리에 홈런·타점 없이 2볼넷 2삼진 1병살타. OPS는 .384에 불과하다. 유격수 수비를 기대하고 데려왔지만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지명타자밖에 할 수 없다. 그런데 지명타자로도 생산력이 극히 떨어져 1군 자리가 없었다. 지금 봐선 퇴출 후보 1순위.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넥센 대니 돈도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돈은 6경기에서 19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8리에 홈런과 타점 없이 2득점만 올리고 있다. 볼넷 1개 얻는 동안 삼진 5개, 병살타 2개로 OPS .463에 불과하다. 넥센 외야가 붐비는 사이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도 길어져 간다. 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넥센 타선의 힘이 세다. 
kt 신입 외인 타자 조니 모넬도 아직 1할대에 머물러 있다. 모넬은 개막 9경기에서 26타수 5안타 타율 1할9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1할대이지만 홈런 2개로 4타점을 올렸고, 볼넷과 삼진이 같은 7개로 선구안이 괜찮은 편이다. 낮은 타율에 비해 OPS는 .776으로 나쁘지 않다. 나머지 1할대 외인 타자들에 비해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게 kt에는 위안이 된다. 
외인 타자들에겐 4월까지가 적응 기간이고, 각 구단들에는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다. 지난해에도 두산 닉 에반스가 4월에는 18경기 타율 1할6푼4리 1홈런 5타점 OPS .543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2군에 다녀온 5월 이후 무섭게 폭발하며 우승 공신으로 우뚝 섰다. 올해도 에반스처럼 반등할 외인 타자들이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러프-히메네스-로사리오(위), 워스-대니돈-모넬(아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