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 도전이다. 한화 파이어볼러 외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3번째 등판에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오간도는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긴 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오간도는 6연패에 빠진 삼성 상대로 기회를 잡았다. 관건은 패스트볼 구속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될 전망이다.
오간도는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경기 내내 오락가락한 비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6일 대전 NC전에서 5이닝 8피안타 1볼넷 2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투수가 됐다.

NC전 첫 패 이후로 오간도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은 "4년 만에 선발투수를 해서 그런지 투구수 70개가 넘어가면 힘이 떨어진다. 결정구가 없어 볼카운트 싸움에서 끌려다닌다"고 평가했다. 직구·슬라이더 투피치 스타일이라 스피드가 떨어지면 쉽게 공략당한다.
실제 오간도의 이닝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회 149.1km로 가장 빠르다. 이어 2회 148.2km, 3회 147.1km로 비슷하게 유지되지만 4회에는 145.5km로 눈에 띄게 떨어진다. 결국 5회 이후 145.0km로 1회보다 4km 넘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감소됐다.
1~3회 피안타율이 2할4푼에 불과한 오간도이지만 4~6회에는 피안타율이 4할3푼8리로 크게 치솟는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구속이 떨어질 쯤에 맞아나가기 시작했다. 패스트볼 구속 차이에 따라 투구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기록상으로도 잘 나타나있다.
두산전 첫 등판에서 오간도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8.3km였지만, NC전 두 번째 등판에는 146.0km로 뚝 떨어졌다. 4일 휴식 영향이 없지 않았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될 수 있으면 5일 휴식을 주겠다"고 밝혔고, 12일 삼성전에 오간도는 5일을 쉬고 나선다.
오간도로선 어느 때보다 중요한 등판. 한두 경기 실패는 넘어갈 수 있지만 3번째 경기 결과마저 안 좋다면 그를 둘러싼 여론은 크게 악화될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투구수를 98개로 늘리고 5일을 쉰 오간도가 구속을 유지하며 첫 승 사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