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진화]①'깜짝 도루 1위' 나성범, "다시 뛰는 야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12 06: 06

 11일 현재 도루 부문 1위는 아주 낯선 이름이다. NC 나성범(28)이다. 장타자인 그는 4도루로 박건우(두산), 오재원(두산), 버나디나(KIA), 김강민(SK, 이상 3도루)을 제치고 도루 1위다.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았음에도 나성범의 도루 숫자는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다.
NC는 지난 3년간 KBO리그를 휩쓸었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를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냈다. 이호준은 올해가 은퇴 시즌. 장타력 하락은 불 보듯 뚜렷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파워 약화를 기동력으로 메운다는 팀 컬러를 제시했다. 
나성범은 11일 LG전에 앞서 "도루에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닌데, 팀 기조가 뛰는 야구를 표방하면서 지난해 보다 많이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팀 타선이 다소 부진한 것도 도루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적극적으로 뛰면 뒤의 4~5번 타선에 좋은 기회가 간다. 운이 좋았다. 주루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뛰는데 모두 성공한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도루 실패 없이 100% 성공이다. 

나성범은 데뷔 첫 해인 2013년부터 2015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리 도루를 성공시켰다. 2015년에는 23도루를 성공,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부상 방지와 팀 타선의 장타력이 좋아 도루를 거의 하지 않았다. 7개로 줄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올해 '뛰는 야구'를 다시 선언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도루 욕심을 내겠다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게, 뛸 기회가 된다면 지난해와 달리 주저없이 뛰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나성범의 도루 시도에 대해 기특해하는 눈치다, 한편으로는 부상을 당할까 조심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내비쳤다. 
나성범은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을 받아 하체 근육 강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초반 울퉁불퉁한 그라운드를 헛디뎌 발목을 삐끗한 나성범은 하체 강화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
나성범은 11일 LG전에서 2루타 2방을 터뜨리며 2타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루 플레이도 기민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를 친 후, 스크럭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진루. 권희동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홈으로 태그업, 득점을 올렸다. 
1-3으로 뒤진 6회에는 무사 1,2루에서 동점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스크럭스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태그업, 권희동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역전 점수를 올렸다. 
경기 후 나성범의 유니폼은 흙투성이와 함께 무릎 부분은 찢어졌다. 열심히 뛴 흔적이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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