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재 탈삼진 부문 1위는 낯선 이름이다. NC 장현식(22)이다. 장현식은 21개의 탈삼진으로 외국인 투수, 토종 에이스들을 제치고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LG 차우찬(17탈삼진) SK 켈리(16탈삼진)으로 뒤를 잇고 있다.
장현식은 11일 LG전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 1일 롯데전에서 선발 이재학이 3회 조기 강판되자 구원 투수로 나서 5⅔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솎아내기도 했다. 3경기 12이닝을 던지며 삼진 숫자는 무려 21개다. 이닝 당 1.75개의 삼진, 9이닝으로 따지면 15.75개의 놀라운 페이스다.
지난해 장현식은 지난해 76⅓이닝을 던지며 59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7개의 탈삼진 능력. 올해는 더 좋아지고 있다.

장현식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힘있는 직구는 150km 가까이 나오고, 슬라이더의 각이 좋다. LG전에서 1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채은성과 이형종을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선두타자 오지환의 안타 이후 박용택-히메네스-채은성, LG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은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130km 중반대의 슬라이더 제구가 기가 막혔다. 4회 1사 2,3루 위기에서 손주인에게 좌측 폴을 살짝 비껴가는 파울 홈런을 맞은 후 131km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매 이닝 삼진을 솎아냈다.
장현식은 경기 후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승부하는 것이 삼진이 많은 것 같다. 몰리는 카운트에서도 자신있게 던지게 됐다"며 "슬라이더는 속도 변화를 줘 타자를 혼란시킨다. 잘 될 때는 몸쪽과 바깥쪽 코스별로 제구도 잘 된다"고 설명했다.
깜짝 탈삼진 1위에 대해서는 솔직했다. 장현식은 "지금 탈삼진 1위는 운이 좋은 것 같다. 그렇다고 삼진에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음 등판에는 이닝을 더 많이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삼진이 적더라도 불펜이 쉬도록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이 되고 싶다. 올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불펜으로 밀렸다. 시즌 초반 이재학, 최금강 등 토종 선발들이 부진하며서 빨리 선발 기회를 잡게 됐다. 그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에 가깝다. 체인지업 변화구를 익히는데 잘 안 되고 있다. 자신있는 변화구 구종을 더 늘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