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의 화력을 앞세운 워싱턴이 세인트루이스에 연이틀 역전승을 거뒀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은 세이브와 무관한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상대 중심 타선을 넘지 못하고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워싱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지오 곤살레스의 7이닝 2실점 호투, 그리고 4번 다니엘 머피의 4타점 맹활약을 묶어 8-3으로 이겼다. 워싱턴은 2연승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싸움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2승6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2011년 2승5패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오승환은 3-7로 뒤진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등판 간격이 너무 넓어 컨디션 유지 차원의 등판이었다. 워싱턴 중심타선에 좌타 라인을 상대했는데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2사 후 하퍼와 머피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선두 이튼을 힘없는 유격수 땅볼로 정리한 오승환은 디아스를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손쉽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패스트볼은 최고 95마일(153㎞)을 찍으며 힘을 보여줬고 변화구도 의도한대로 잘 떨어졌다.
그러나 2사 후 하퍼와의 승부에서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맞은 것이 불안했다. 2S 이후 승부에서 패스트볼이 높은 쪽으로 몰렸다. 시프트도 유격수 쪽으로 당겨져 있어 손 쓸 수가 없었다. 오승환은 이날 일찌감치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머피와의 승부에서도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으나 1B-2S에서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떨어지며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이후 짐머맨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1이닝 2피안타 1실점이 최종 성적이었다.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 연속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종전 13.50에서 12.27로 조금 낮아졌다.

워싱턴 선발 곤살레스는 7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고비 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는 등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머피가 홈런포 한 방을 포함해 3안타-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워스와 위터스는 각각 솔로포 한 방씩을 쳐냈다. 전날 6출루를 한 하퍼는 이날도 첫 세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고르며 9연속 출루라는 개인 타이 기록을 세웠다.
세인트루이스는 복귀승을 노렸던 선발 린이 5이닝 5피안타(3피홈런) 4볼넷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타선은 이날도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시작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세인트루이스가 좋았다. 1회 선두 파울러의 좌월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몰리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1점을 뽑았다. 그러나 실책이 리드를 날렸다. 선발 린이 1사 후 투수인 곤살레스에게 볼넷을 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이튼의 유격수 땅볼 때 디아스의 실책으로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결국 린은 2사 후 하퍼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고 머피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 그리척이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동점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린이 워싱턴의 화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워싱턴은 4회 반격에서 워스와 위터스가 나란히 솔로포를 터뜨리며 2점을 뽑았다. 5회에는 선두 하퍼의 볼넷에 이어 머피가 우월 2점 홈런을 작렬,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워싱턴은 7회 선두 머피의 2루타, 짐머맨의 적시타로 가볍게 1점을 더 뽑아 사실상 승리를 눈앞에 뒀다. 세인트루이스는 2-7로 뒤진 8회 디아스가 솔로포를 쳤으나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워싱턴은 8회 2사 후 하퍼와 머피가 오승환에게 연속 2루타를 쳐 쐐기를 박았다. /skullboy@osen.co.kr
[아래 사진] 머피(오른쪽) / 워싱턴 D.C=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