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향한 세 번째 도전, 오간도 웃고 페트릭 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12 21: 34

시즌 첫 승을 향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알렉시 오간도(한화)와 재크 페트릭(삼성)의 운명이 엇갈렸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오간도는 2011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13승을 거두며 올스타 게임에도 나간 거물급 투수. 지난 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한 선수로서 큰 기대를 모았다.
오간도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통해 1승(평균 자책점 0.00)을 거두는 등 위력투를 뽐냈으나 정규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1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8.38.

그동안 김성근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오간도는 12일 대구 삼성전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성근 감독은 "오간도처럼 힘으로 던지는 투수들은 얻어 맞으면 계속 더 힘으로만 밀어 부친다"면서 "오늘은 자신있다고 하니까 한 번 두고 보겠다. 잘 던져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오간도는 앞선 두 차례 등판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7이닝 무실점(5피안타 6탈삼진). 위기 상황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3회 2사 2루와 4회 2사 1,3루 그리고 6회 무사 1,2루 등 위기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페트릭의 연봉은 45만 달러. KBO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연봉이 가장 낮다. 그 흔한 메이저리그 경험조차 없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비아냥도 나돌았다.
하지만 가성비는 단연 돋보였다. 지난달 31일 대구 KIA전(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과 6일 잠실 LG전(5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서 고배를 마셨으나 투구 내용은 합격점.
4일 잠실 LG전 이후 6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페트릭의 호투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날 연장 혈투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공격력 회복 조짐에 6연패 탈출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안타깝게도 삼성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페트릭은 7⅔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5실점 역투에도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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