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최초의 봉준호&최다의 홍상수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14 09: 57

최초의 봉준호, 그리고 최다의 홍상수가 칸에 뜬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로, 홍상수 감독은 '클레어의 카메라'와 '그 후' 2편의 영화로 오는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0회 칸영화제에 러브콜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첫 오리지널 영화 '옥자'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의 칸영화제 초청은 2006년 '괴물', 2008년 '도쿄!', 2009년 '마더' 이후 네 번째지만, 경쟁부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봉 감독은 '옥자'로 넷플릭스를 처음으로 칸에 진출시켰다. 넷플릭스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메예로위츠 이야기'와 함께 봉준호 감독의 '옥자'로 드디어 칸의 높은 벽을 넘었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최초'의 기록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초청작 발표 이후 봉 감독은 "칸 영화제에 다시금 방문하게 돼 영광이며, 올해의 경우 특별히 넷플릭스와 손잡고 제작한 '옥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돼 진심으로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상수 감독은 '클레어의 카메라'와 '그 후'가 동시에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 감독이 연출한 두 개의 영화가 동시에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홍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는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그 후'는 경쟁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칸영화제에 총 9번 초청돼 10개 영화가 상영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국 영화감독 사상 최다 기록이다. 
홍 감독이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것은 지난 2012년 '다른 나라에서'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스페셜 스크리닝에 초청된 '클레어의 카메라'가 프랑스의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한 명의 감독이 연출한 영화 두편이 동시에 칸영화제 공식 부문에 초청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그 후'의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뮤즈' 김민희와 베를린에 이어 칸 레드카펫도 나란히 밟을지 관심을 집중시킨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를 '베를린의 여왕'으로 등극시킨 홍상수 감독은 칸의 러브콜을 받은 영화 두 편 역시 김민희와 함께 했다. '클레어의 카메라'에서는 조연을 맡았고, 아직 별다른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그 후'에서는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금종려상의 수상 후보가 되는 경쟁 부문에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칸영화제에서 또다시 낭보가 날아들어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초의 봉준호와 최다의 홍상수가 칸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행복한 집안싸움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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