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둘 보다 셋 별보기' 뉴 미니 컨트리맨(로맨스 ver.)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15 08: 15

미니는 개인적으로 익숙한 자동차다. 결혼하기 전 아내가 어느 날 타고온 차가 미니였다. 정확히 말하면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이었다. 
서울 서쪽에 사는 아내와 인천 혹은 파주 지역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날씨가 좋으면 컨버터블 루프를 열고 바람을 즐겼다. 결혼 후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미니를 포기했다. 아내는 정말 아쉬워 했다. 미니에 대한 애착이 컸지만 포기해야 했다.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에 처음 탑승 했을 때 굉장히 작았다. 일반인에 비해 덩치가 큰 기자에게 미니 쿠퍼 S는 어울리지 않았다. 소프트탑 컨버터블인 탓에 생각외로 소음도 컸다. 깜찍한 디자인이 아니라면 미니는 크게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새롭게 출시된 미니 컨트리맨을 만나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쿠퍼 S와 컨트리맨은 완전히 다른차지만 분명 미니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한 차량이었다.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를 지나 인천 영종도 일대를 도는 시승행사서 미니 컨트리맨은 자신만의 장점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날 시승한 차는 최고급 사양인 뉴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 ALL4였다. 상시 4륜 구동으로 대단한 힘을 가졌다. 
우선 외관부터 기존의 미니 컨트리맨에 비해 훨씬 커졌다. 뉴 미니 컨트리맨의 전장은 4,299mm로 이전 모델 대비 199mm가 길어졌고, 폭과 높이 또한 1,822mm와 1,557mm로 각각 33mm, 13mm씩 확장됐다. 그리고 가장 걱정스럽던 트렁크 용량은 450리터로 40:20:40 비율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 시트를 활용 시, 최대 1,390리터까지 적재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그리고 뉴 미니 컨트리맨은 많은 부분이 변했다. 미니 쿠러 SD 컨트리맨의 경우 최고출력 190마력 및 최대토크 40.8kg·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강력해진 엔진과 함께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는 8단 스포츠 스텝트로닉 트랜스미션 및 기어 시프트 패들 적용으로 보다 스포티한 온/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했다. 
가속 페달을 힘껏 누르지 않아도 충분했다. 영화 이탈리안잡의 한 장면처럼 힘차게 내달렸다. 덩치카 커진 뉴 미니 컨트리맨이었지만 달리기 능력은 분명하게 향상됐다. 
MINI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ALL4’는 기존 전기기계식 방식에서 전기유압식 사륜구동 클러치 방식으로 변경, 반응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미니 최초로 카메라 기반 전방 추돌 경고 장치인 ‘액티브 가드’가 전 라인업에 적용됐다. 
'액티브 가드'는 최근 고급차에 적용된 반 자율주행 기능과 비슷했다. 전방의 물체와 충돌 위험을 감지했을 때, 디스플레이 표시와 경고음으로 운전자에게 충돌 위험을 알리며 10~60km/h의 속도에서는 브레이크를 개입하는 등 안전성도 강화됐다.
실내 공간도 업그레이그 됐다.  터치 스크린이 적용된 8.8인치 컬러 모니터가 장착됐다. 꽤나 단촐했던 예전 모델과는 다른 모양새. 또 컴포트 액세스 및 트렁크를 여는 ‘이지 오프너’ 기능 적용으로 트렁크 아래 공간에 발을 넣는 모션만으로 손쉽게 트렁크 문을 여닫을 수 있고, 사용 편의에 따라 열리는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기존의 미니 혹은 미니 컨트리맨에서는 보기 힘든 장치들이다. 
아내가 결혼을 하며 미니 쿠퍼 SD를 포기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를 갖고 패밀리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롭게 출시된 뉴 미니 컨트리맨은 굳이 차를 바꾸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아쉬움이 크게 해결됐다.
연애 시절 달렸던 곳을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옛 생각에도 잠겼다. 다만 함께 별을 볼 수 있던 컨버터블이 아니기는 했지만…. 하긴 시승 동승자가 남자이기 때문에 굳이 별을 볼 필요는 없었다.
뉴 미니 컨트리맨의 변화는 놀라웠다. 까다로운 운전자들이 꼼꼼히 살피더라도 뉴 미니 컨트리맨은 가족용 자동차로 손색 없다. 둘이 아닌 셋 혹은 넷이서 함께 캠핑장에서 별을 볼 수 있는 자동차로의 변신이 뉴 미니 컨트리맨에서 시작됐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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