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분량보다 한 방이다.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박지훈의 윙크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A등급을 받은 것도, 방송 분량이 많은 것도 아닌데 이 결정적 한방으로 2주 연속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프로듀스 101' 순위야 언제든 바뀔 수 있겠지만, 시즌1에서 전소미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유지했던 것처럼, 박지훈의 활약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사실 지난 2회 동안 박지훈의 방송 분량이 많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른 연습생들의 분량이 더 많았지만, 박지훈은 '윙크 소년'이란 별명이 제대로 힘을 발휘한 케이스다. 인기를 이어서 앞으로 방송 분량도 확보하고, 그 속에서 실력도 검증받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프로듀스 101'의 경우 101명의 연습생들과 함께하는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분량 확보가 쉽지 않다. 시즌1 때도 회를 거듭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연습생들도 있었지만, 초반의 기선 제압도 중요하다. 박지훈은 적은 분량으로도 그걸 해낸 셈이다. 제주소년 주학년 역시 분량이 적지만 상위권을 유지하는 연습생이라 주목받는다.
박지훈의 경우와 다르게 상위권에 있는 김사무엘과 이대휘, 안형섭, 옹성우 등은 어느 정도 분량과 순위의 연관성이 있긴 하다. 방송 동안 결정적인 한 방이 있었다는 것. 이대휘는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첫 공식 공개였던 '나야나' 무대에서 센터를 차지했고, 지난 14일 방송된 2회에서는 실력을 인정받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김사무엘과 옹성우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 모두 첫 회에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은 연습생이었다.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지면서 김사무엘과 옹성우의 분량 확보가 이뤄졌고, 실력과 함께 결정적인 한방으로 작용했다.
안형섭은 스스로 분량을 챙긴 경우다. 등급 평가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지만, 쉬는 시간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픽미' 댄스를 소화하며 트레이너들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자연스럽게 분량도 늘어났고, 확고한 캐릭터도 만들어냈다.
물론 방송 분량이 많을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 많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또 미션마다 이뤄질 실력 평가를 통해서도 순위가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하지만 박지훈이 보여줬듯 무엇보다 초반의 기선제압은 강렬한 '한방'이 필요하다. 강렬한 한방에 실력이 더해지면 순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것.
아직 시작 초반이지만 시즌1 못지않게 뜨겁고 치열한 '프로듀스 101' 시즌2. 최종 11명의 들 후보들이 앞으로 어떤 매력과 이야기로 순위 쟁탈전에서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엠넷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