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②] 진지희 "가장 큰 고민은 대학, 하루 3시간 밖에 못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4.15 11: 35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진지희는 현재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19살, 고3 수험생이다. 공부만으로도 해야 할 것이 많은데 드라마 촬영까지 해야 해서 누구보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촬영 때문에 학교 수업을 빠지는 날이 많기는 하지만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없도록 틈만 나면 책을 꺼내든다. "열심히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는 진지희의 얼굴에 굳은 다짐이 보였다. 
지난 달인 3월 진지희는 10대의 마지막 생일을 보냈다. 10대를 마무리 해야 하는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 하지만 꿈으로 가득찬 20대가 있으니 아쉽기만 한 건 아니다. 진지희는 "저 하고 싶은 거 다 적어놨어요!"라고 말하며 20살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 지난 달 10대의 마지막 생일을 보냈는데, 아쉬움은 없었나?
"왜 생일은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웃음) 정말 많은 축하와 사랑을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일이었다. 한 번은 선생님이 사회 생활에 대해 얘기를 해주시는데 소름이 돋았다. 지금까지는 학생으로서 공부 해야지, 좋은 대학 가서도 공부를 해서 배우라는 직업에 좋은 바탕이 되어야지,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회 생활 얘기를 듣고 나니 내가 20살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 어른이 되었을 때의 자유를 원했고 꿈꿔왔다. 하지만 반대로 청소년이기에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이 없어진다. 그래서 저 자신만의 중심이 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역사학이나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아직도 유효한가?
"사실 지금은 연극영화과를 전공하고 싶기도 하다. 꿈은 바뀔 수 있는 거니까. 대신 부전공을 할까 하는 생각은 있다. 역사 같은 경우엔 중학교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 그 때 역사의 재미를 알게 됐다. 역사의 흐름이 재미있더라. 암기만 하면 딱딱한데, 이 일로 인해 다른 일이 생겨나고, 영향을 받는다는 것, 그래서 이런 행동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까 재미있더라. 또 심리학은 배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맡은 가상의 인물을 파악하기 위해서 배워보고 싶다. 그 아이를 파악하려면 감정을 알아야 하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파악을 해야 하니까 행동심리학이 흥미롭게 느껴지더라. 화가 났을 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한데, 심리학에서는 어떤 행동을 했을 때 화나는 거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나. 연기를 하는데 좋은 바탕이 되고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서 배워보고 싶다."
- 모든 것이 연기로 이어진다. 
"아무래도 어려서부터 연기를 했고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할 생각이다보니 그런 것 같다. 뿌리가 튼튼해야 열매가 계속 매달릴 수 있고, 그래야 풍성한 나무가 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해서 살을 보태려고 한다."
- 어려서부터 대본 암기를 많이 하다 보니 기억력이 좋을 것 같다. 
"단기 암기력이 좋다. 시험에 도움이 많이 된다."
- 친구들에겐 어떤 친구로 기억되나.
"조금 활동적이다. 적성검사를 해보면 리더십이 있다고 나오더라. 저는 어색한 것이 싫다. 만약 성격이 안 맞아서 헤어지더라도 좋은 감정으로 헤어지고 싶어서 저 혼자 그걸 풀려고 스트레스를 받아한다. 주위분들은 그런 거 신경쓰지 말라고 하신다. 너를 지켜주고 위해주는 친구들에게 더 시간을 쓰라고 하시는데, 제 성격이 이렇다 보니 성격 안 맞는 친구들도 다 손 붙잡고 같이 잘 지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친구들과는 수다도 잘 떨고 잘 지낸다. 고3이 되다 보니 고민 얘기를 많이 하고, 성숙해지는 것 같다. 친구들은 저보다 더 성숙하다. 제 친구들 공통점이 엄마같다. 저도 어른스럽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학교 가면 저보다 친구들이 더 엄마같다. 제 이야기에 귀기울여준다. 친구들에게 얻는 것도 많고 에너지를 얻는다. 서로 고민 들어주면서 친구들의 밝은 에너지를 얻고 사는 것 같다. "
-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대학이다. 사실 고 3에 대한 생각이 뚜렷하지 않았다. 막연하게 고 3이 되면 공부 열심히 잘해서 대학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압박감이 대단하다. 시험을 보더라도 내 목숨이 달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19살이라는 나이가 큰 전환점이 되는 것 같다. 항상 자기 전에도 예전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한다.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다. 제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제가 중심이 딱 서야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니까.(웃음)"  
- 20살 되면 뭘 꼭 하고 싶나. 
"너무 많아서 적어놨다. 귀를 아직 안 뚫어서 뚫고 싶다. 운전 면허증도 따고 싶고 친구들과 술도 마셔보고 싶다. 아직까지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다. 연애도 하고 싶다. 연기를 할 때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무리 추상적인 연기를 해도 경험을 하는 것과 아닌 것은 연기의 폭이 달라지는 것 같다."
"정말 시간이 빨리간다. 잠을 하루에 3시간 밖에 못자고 있다. 사실 제가 다른 것을 하면 고민이 없어지는 성격이다. 단순하다. 자면 스트레스를 잊는다. 그런데 잘 시간이 없어서 큰일이다. 더 잘하고 싶고 하나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끝내야 할 것 같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리고 저는 이 성격이 마음에 든다. 뭐든 확실히 하는 것이 좋으니까.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는 제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parkjy@osen.co.kr
[사진] 웰메이드 예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