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한화 악몽의 4회, 화를 부른 고의4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5 20: 51

화를 부른 고의4구였다. 4회 대량 실점 무너진 한화가 고의4구 직후 결정타에 눈물 훔쳤다. 
15일 대전 한화-SK전. 3회까지 3실점을 내준 한화 선발 이태양이 4회 투아웃을 여유 있게 잡으며 안정감을 찾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여기서 대량 실점이 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2사 후 박정권에게 우측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루가 된 게 불행의 씨앗이었다.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 SK는 나주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2경기 연속으로 홈런 포함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린 나주환은 2회 첫 타석에도 좌중간을 총알같이 빠지는 2타점 2루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태양은 나주환과 조심스럽게 승부했고, 스리볼이 되자 포수 차일목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의4구로 1루를 채운 뒤 9번타자 이대수와 승부를 택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치고 있는 이대수는 2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 아웃됐다. 나주환보다 이대수와 승부가 수월해 보였다. 
그러나 야구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126km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갔다. 이대수가 힘껏 밀어친 타구는 우중간을 완벽히 갈랐고, 1~2루 주자 모두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대수도 3루까지 뛰었다. 2타점 3루타. 5-1로 스코어가 벌어지며 SK가 승기를 움켜쥐었다. 
이대수에게 결정타를 얻어맞은 이태양은 급격히 흔들렸다. 김강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노수광에겐 우측 초구에 우측 2루타를 허용했다. 130km대 후반 직구로는 물 오른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막을 수 없었다. 최정에게도 볼넷을 내준 이태양은 2사 만루에서 결국 강판됐다. 
구원 안영명이 긴급 등판했지만 첫 타자 김동엽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가 1-8로 크게 벌어졌다. 4회에만 2사 후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5실점. 이태양은 3⅔이닝 9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한화는 시즌 4번째 대전 홈경기였던 이날 1만3000석의 대전 이글스파크가 가득 들어찼다. 시즌 첫 만원관중 앞에서 4-12 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팀 최다 3연패와 함께 5승8패로 5할 승률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좋지 않은 흐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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