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비 능력에 빠른 발까지 갖춘 심우준(kt wiz)이 타격이라는 날개까지 달았다.
3경기 연속 안타다. 심우준은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부터 15일 LG 트윈스와 원정경기까지 잇달아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심우준은 3경기서 9타수 4안타를 가동하며 2할1푼4리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2할7푼까지 끌어올렸다.
2015년 1할6푼9리, 2016년 2할4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던 심우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굵은 땀을 흘렸다. 그 결과 시범경기 10경기에서 34타수 13안타(3할8푼2리)를 기록했다. 특기인 빠른 발로 2루타 2개, 3루타 2개를 만들기도 했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뜨겁게 달아올랐던 방방이가 시즌 개막 이후 급속도로 식었다. SK 와이번스와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만든 건 좋았지만, 이후 경기서 띄엄띄엄 안타를 치는데 그치며 타율이 2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심우준은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타격은 부진했지만 수비는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올 시즌 주로 3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심우준은 14경기서 실책 1개를 기록했다. 그나마 실책도 유격수 자리에서 나왔다. 동료 투수들이 심우준의 호수비에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로 수비가 좋았다.
그럼에도 심우준은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 수비와 타격이 별개였기 때문이다. 심우준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 타격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시범경기서 좋았지만 시즌이 들어가니 다르다"며 "공을 치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 마음에 오래 남는다. 내가 잘하던 선수가 아닌 만큼 복잡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경기에 계속 투입된 만큼 타격감은 다시 돌아왔다. 바닥을 찍었던 타율이 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9일 경기서 완벽한 안타를 쳤지만 선행 주자 조니 모넬의 잘못된 판단에 좌익수 땅볼 아웃이 됐지만 심우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심우준은 7일부터 현재까지 18타수 6안타(3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서 자랑한 빠른 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심우준은 15일 LG전에서 2개의 도루로 빠른 발을 뽐낸 데 이어 10회 모넬의 우익수 뜬공 때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았다. 공을 친 모넬이 타구가 뻗지 않아 고개를 숙일 정도였지만, 심우준은 빠른 발로 결승 득점에 성공해 kt에 1-0 승리를 안겼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