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9·볼티모어)가 재치 있는 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볼티모어는 연승이 끊겼다.
김현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경기에 선발 7번 좌익수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3할8리에서 2할9푼4리로 조금 떨어졌다. 지난 9일 뉴욕 양키스전 결승타 포함 3안타 맹타에 이어 3경기 연속 안타.
김현수는 2회 첫 타석에서 번트안타를 만들었다. 다만 그 후로는 안타가 없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수비 시프트에 걸렸고, 6회에는 빗맞은 중견수 뜬공에 머물렀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가는 등 2%가 부족했다. 그러나 9회 뜬공은 동점 주자였던 2루 주자 젠트리를 3루로 보내는 도움을 줬으며, 이는 결국 동점으로 이어지는 등 전체적인 타구질은 괜찮았다.

그러나 볼티모어(7승3패)는 치열한 투수전 끝에 9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3연승 행진이 끊겼다. 최근 예상치 못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토론토(2승9패)는 간신히 7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현수는 0-0 2회 첫 타석에서 기습번트 안타를 쳤다. 토론토 수비진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데다 3루수도 번트에는 전혀 대비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침착하게 3루쪽으로 번트를 댔고 전력질주해 1루에 먼저 들어갔다. 김현수의 재치가 빛난 장면이었다. 하지만 스쿱이 2루수 뜬공, 플라허티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진루하지는 못했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0-0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2루 땅볼에 머물렀다. 초구 72마일 체인지업이 가운데 들어오자 받아쳤다. 104마일의 강한 타구를 날렸고 이는 우익수 방면으로 빠져 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미 포수 기준 오른쪽으로 이동해 있었던 2루수 고인스에게 걸렸다. 고인스가 몸을 던져 잡아냈고, 김현수는 아쉽게 안타 하나를 놓쳤다.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두 팀이지만 양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잔루만 쌓였다. 토론토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물론, 볼티모어의 대체 선발로 나선 알렉 애서도 6회까지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김현수는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빗맞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현수는 2B-1S의 타격 카운트에서 4구째 78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쳤으나 빗맞았다.
0의 행진은 7회 끝났다. 토론토는 7회 선두 바티스타의 몸에 맞는 공, 1사 후 툴로위츠키의 안타로 1,2루를 만들었고 2사 후 대타 바니가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귀중한 선취점을 냈다. 반면 볼티모어는 8회 선두 마차도의 내야안타로 추격 기회를 잡았으나 데이비스의 병살타로 무위에 그쳤다.
토론토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틴 에스트라다에 이어 8회 조 비아지니, 9회 마무리 로베르트 오수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현수는 0-1로 뒤진 9회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을 소화했다. 동점 주자가 나간 상황임에도 볼티모어는 강공을 지시했고 대주자 젠트리의 도루로 무사 2루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다.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김현수는 3구째 95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큰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다만 그 사이에 2루 주자 젠트리가 3루에 들어갈 수 있었고 스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토론토는 9회 선두타자로 나선 모랄레스가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토론토(캐나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