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생생톡] 김현수의 각오, “기회 기다린다, 버텨내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6 05: 44

누가 봐도 답답한 상황이지만 김현수(29·볼티모어)는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하며 언젠간 찾아올 때를 기다리고 있다.
김현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경기에 선발 7번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두 차례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시프트에 걸리거나, 야수 정면으로 가 1안타에 머물렀지만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시프트를 비웃는 기습 번트 안타를 친 김현수는 이로써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좌완 선발에 너클볼을 많이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는 등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김현수는 불평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현수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 기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경기 후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 안타 외에도 안타성 타구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 오래간만에 나가니까 타격감 유지하려고 열심히 연습했다. 타격은 감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 타이밍 맞추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잘 맞은 게 아웃이 될 수도 있고, 빗맞은 게 안타가 많이 될 수 있는 게 야구다. 팀이 진 게 아쉬울 뿐이다.
- 첫 타석 상대 시프트를 보고 번트를 댔다. 3루수의 움직임을 봤나?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면?
▲ 이미 시프트를 하고 있었다. 시프트를 계속 하나 안 하나 봤다. 시작부터 시프트를 하더라.
- 4경기를 쉴 줄은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그 사이에 타격감 유지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한 걸로 안다.(김현수는 보스턴 원정에서 팀 공식 훈련 전 특타를 자청하는 등 훈련량을 많이 가져갔다)
▲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감을 유지한다고 해서 잘 치는 것은 아니다. 저번에 이야기했듯이 노력하는 일밖에 없는 것 같다. 계속 연습하고 있다. 언제 기회가 더 올지 모르니 그때를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 그래도 컨디션 조절을 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 안 아프기만 하면 될 것 같다(웃음). 이런 건 제가 감내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잘 버텨낼 수 있도록 하겠다.
- 통계적으로 봤을 때 볼을 더 많이 골라내고 있다. 의식에 두고 있는 부분이 있나?
▲ 그런 건 전혀 없다. 고른다고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금은 상대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아 보이는 부분이 있다. 투수들이 더 좋아지면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skullboy@osen.co.kr
[사진] 토론토(캐나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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