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이름 생각 안해" 강장산, 호투 이끈 '마인드 컨트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16 06: 04

"김재환, 민병헌이라는 상대 타자의 이름보다는 우타자, 좌타자라는 생각을 하고 공을 던졌다." 시즌 첫 테이프를 잘 끊은 강장산(27,NC)이 남다른 마인트컨트롤 비법을 이야기했다.
강장산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2차전 맞대결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2014년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15년 정식 선수가 된 강장산은 지난 2년 간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다. 지난 2년간 27이닝 나와 강장산이 내준 사사구는 21개. 140km/h 중반대의 직구 구위는 좋았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은 제구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강장산의 시작은 2군이었다. 2군에서 5경기 나와 3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지난 15일 1군에 콜업됐다.
강장산이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금방 찾아왔다. 선발 투수 구창모가 3이닝동안 8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진 가운데 강장산은 1-8로 지고 있던 4회 마운드에 올랐다.
추격조 역할이었지만, 강장산은 한결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5회 연속 안타로 2사 1,3루 위기를 맞이한 것을 제외하고는 위기도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 "최근까지 계속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고 운을 뗀 그는 "처음 스프링캠프를 갔다오고, 시범경기 때 던지고 나서 고양에 내려가 어떻게 던져야 할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고민의 결과 강장산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그는 "제구가 되지 않는 빠른 볼 보다는 원하는 곳에 들어가는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즉 단점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고집을 버리고 장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아울러 투구할 때도 상대 타자의 이름값에 얽매이기 보다는 자신의 투구에 집중하는 '마인트컨트롤'도 한몫했다. 그는 "오늘 마운드에 올라 김재환, 민병헌이라는 상대 타자의 이름보다는 우타자, 좌타자라는 생각을 하고 공을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강장산은 "고양에서 연습했던 원하는 곳에 공을 정확히 던지려 했던 것을 계속 생각하고 던졌다. 그것이 잘 들어가서 긴 이닝을 끌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첫 등판을 완벽하게 마쳤지만, 강장산은 "100% 만족하지 않는다"며 "다음에 올라갔을 때는 오늘보다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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