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에릭 테임즈(31·밀워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첫 10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리며 밀워키 역사를 다시 쓴 방망이로 등극했다.
테임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 선발 2번 1루수로 출전, 솔로포 두 방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대분전했다. 비록 팀이 패해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테임즈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3회 홈런은 우측 담장을, 7회에는 가운데 방향 담장을 넘기면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로써 테임즈의 타율은 3할8푼2리까지 올랐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374를 기록했다.

5개의 홈런은 주목할 만하다. 세 번째 경기였던 6일 콜로라도전에서 첫 홈런을 친 테임즈는 그 후 홈런이 없다가 14일부터 3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16일 첫 멀티홈런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토론토 시절이었던 2011년 12개의 홈런을 터뜨릴 당시에도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친 적은 없었다.
이런 테임즈는 밀워키의 역사도 다시 썼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역대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첫 10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달리 말하면 테임즈가 처음이다. 테임즈는 이날까지 딱 MLB 10경기를 치렀는데 3경기 연속 홈런에 3경기 동안 4개의 대포를 터뜨리면서 밀워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11년 MLB에 데뷔해 2012년까지 뛰었던 테임즈는 전형적인 AAAA급 선수로 분류됐다. MLB의 벽을 뚫지 못했고, 결국 낯선 KBO 리그로 와야 했다. 그러나 오히려 KBO 리그에서 더 성숙해진 테임즈는 괴물 같은 활약으로 리그를 평정했고, 올해를 앞두고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금의환향했다. 그리고 한때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MLB 정착의 꿈을 서서히 이뤄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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