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 14일 737일 만에 KBO리그 단독 선두에 오른 KIA는 15일 넥센을 5-2로 꺾고 10승(3패),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선발 양현종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연승을 달렸다.
KIA가 1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것은 2013년에 이은 4년 만에 처음이다. 13경기 만에 10승을 거둔 것은 2011년 SK(10승2패) 이후 최소 경기 10승이다.

2013년, KIA는 14경기 만에 10승(4패)을 달성했다. 당시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승을 거뒀다.(날짜로는 경기 수가 많았던 LG와 넥센이 하루 앞서 10승(6패)에 올랐다)
KIA는 4월 한 달을 13승1무5패로 1위였고, 5월 6일까지 17승1무8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마무리가 불안했고, 트레이드 효과(김상현↔송은범)도 없어지면서 무너졌다. 전반기를 5위로 마쳤고, 8월에는 7위까지 내려갔다. 결국 신생팀 NC에도 뒤진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막강 1~3의 선발진이 위력적이고 FA 최형우의 가세로 공격력도 짜임새가 있다. 초반 부상자(3루수 이범호)가 생겼지만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고 있다.
KIA는 헥터-양현종-팻딘으로 이어지는 선발 3총사가 위력적이다. 헥터는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 중이다. 완투를 1차례 하며 23이닝을 던졌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87이다. 20⅔이닝을 던지며 단 2실점했다.
새 외국인 투수 팻딘도 출발이 순조롭다. 14일 넥센전에서 127구를 던지며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25로 헥터 못지 않다.
팀 타선은 김주찬-최형우-나지완의 중심 타선이 필요한 점수는 착실하게 내고 있다. 팀 타율 0.260(6위)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286(4위)로 괜찮은 편이다. 김주찬(타율 0.188)이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최형우는 타율 0.326 2홈런 10타점, 나지완은 타율 0.342 2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주자 있을 시 진루타율'이 0.436으로 10개 구단 중 1위다. 또한 '7회 이후&2점 이내'의 타율을 보면 0.421(57타수 24안타)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 롯데(0.296)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그만큼 짜임새와 집중력이 좋다는 의미다.
불안 요소는 있다. 불펜이 약하다는 것. 4~5선발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임기영이 4선발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임기영은 2차례 선발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불펜에서 마무리 임창용이 제 자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임창용은 1승1패 1세이브(2블론 세이브)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