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귓속말' 권율, 얼굴마저 달라보인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4.19 10: 34

배우 권율의 다른 얼굴이 새삼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는 요즘이다.
권율은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에서 변호사 강정일 역으로 분해 활약 중이다. 강정일은 사랑과 야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로 주인공과 대치하는데, 악랄하면서도 어딘가 안쓰러움을 유발하는 인물이다. 권율의 악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워낙 '밀크남' 이미지가 강했던 그이기에 '귓속말' 속 모습은 새삼 배우 권율의 진가를 확인시킨다. 
밑도 끝도 없이 악하지만은 않은 '이유 있는 악역'이다.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강정일이 오해 속에서 연인 최수연(박세영 분)에게 배신 당한 뒤 살인 용의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격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그에 더해 오랜 시간 함께한 연인에 대한 믿음이 깨져버리는 아픔을 겪는다. 두 연인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범인으로 몰아가기 시작했지만, 어쨌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인까지 저질렀던 그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이유다.

강정일로 분한 권율의 얼굴에서 웃음기는 증발했다. 분노할 때를 빼고는 표정의 변화 역시 많지 않다. 부드럽고 귀여우며 어딘가 개구쟁이 같았던 '우리가 알던 권율'의 얼굴과는 딴판이다. 무표정인 얼굴에서 살짝 살짝 눈빛이 흔들릴 때는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수연을 마주한 장면에서는 애처로움의 눈빛이 묻어났다. 기본적으로 차가운 정서이지만, 이처럼 순간 순간 세밀하게 연기선을 달리하며 공감을 이끌고 있다. 앞서 권율이 강정일 특유의 날선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3주만에 체중을 6kg 감량한 것은 알려진 바다.  
  
권율은 tvN ‘식샤를 합시다2’에서 반전매력을 지닌 사무관 이상우 역, MBC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훈남 의사 구해준 역을 맡아 새로운 로코킹으로 주목받았던 바다. 이후 tvN ‘싸우자 귀신아’에서는 최연소 교수 주혜성 역을 맡아 다정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다가도 상황에 따라 냉혈한으로 돌변하는 미스터리한 악역을 소화해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도 따뜻한 이미지가 관통했던 권율은 이 작품을 통해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굉장히 악해 보인다'부터 '의외의 발견'이란 반응까지. 다양한 의견들 역시 그가 연기를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의 증명이다. / nyc@osen.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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