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다비치 아닌 이해리의 특별한 솔로 외출[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4.19 16: 47

"내가 준비한 것 안에서 다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
10년 만에 발표한 첫 번째 솔로. 그래서 이해리도 팬들도 더 애착이 가는 음반이다. 한 곡 한 곡 정성으로 쓰고 녹음하면서 이해리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이번 음반을 준비했다. 다비치와 다르게, 또 이해리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음반이다. 
이해리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스트라디움에서 첫 번째 솔로음반 'h'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개최하고 신곡의 라이브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다비치와는 또 다른 감성의 이해리의 음악들로 채워졌다. 

이날 이해리는 데뷔 10년 만에 첫 번째 솔로음반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 ""내가 뭔가 오래 노래를 했나. 솔로음반을 낸지 아는 분들이 많더라. 10년 만에 처음이다. 내가 생각이 많아서 마음 먹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특별히 준비했다기보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발라드가 많긴 하지만 다 다른 발라드라고 생각한다. 내 손길이 안 닿은 곡이 없다. 첫 솔로라 그런지 욕심도 많다. 더 애착이 간다. 다 담으려고 한 것 같다"라면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솔로음반을 내기까지 10년이라 걸린 이해리. 이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생각은 했는데 마음 먹기까지 생긱이 많았던 것 같다. 다비치는 자리가 잡혀 있는 상태인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이번에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에 마음 먹고 준비했다. 오래 걸리긴 했는데 이번 음반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성 듀오 다비치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으며 드라마 OST로도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이해리의 역량을 총 망라하는 음반을 완성했다. 이번 음반은 이해리의 정체성을 담아낸 '블랙 h'와 '화이트 h' 두 가지 콘셉트로 7곡이 수록됐다. 
지난 12일 선공개된 곡 '패턴'은 선우정아와 함꼐 작업한 곡으로, 기존 모습과 다른 차별화를 선택했다. 다비치의 발라드로 애절함을 내뿜던 이해리가 아닌 강하면서도 당당하게 내뱉는 보컬로 과감한 시도를 했다. 
'패턴'을 라이브로 들려준 후, 이해리는 "다비치 때 안 해본 스타일이라 욕심을 부렸다"라며 " 템포 있는 곡을 부탁드렸는데 엄살 피우다가 좋은 곡을 주셨다. 나의 색다른 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곡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화이트 h'는 이해리의 주특기인 발라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타이틀곡 '미운 날'을 비롯해 수록곡 모두 이해리의 가창력과 특유의 감성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욱 짙어진 음색과 호소력은 깊이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이해리는 타이틀곡 '미운 날'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 '미운 날'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이해리 특유의 음색, 가창력이 조화를 이룬 이해리표 발라드다. 절제된 이해리의 애절한 보컬이 헤어진 연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담은 독백체의 가사와 어우러져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해리는 이 곡에 대해서 "예전에 '불후의 명곡' 하면서도 친해졌다. 연락을 자주하지는 않았는데 극적으로 연락이 돼서 신용재 씨가 '누나한테 주고 싶은 곡'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본인이 너무 완벽하게 가이드를 떠서 줬더라. 회사에 들려주니 '신용재 씨가 불러서 좋은 것 같다'고 하더라. 내 편을 안 들어주시더라. 녹음하고 나서는 좋아해주시더라. 그래서 용재에게 '이런 곡으로 곡 팔면 안 된다. 다음부터 다른 사람 가이드를 시켜라'라고 말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다비치 멤버 강민경의 응원도 이해리에게 힘을 줬다. 이해리는 "'미운 날'이 나오기 전에 '패턴'부터 들려줬다. 춤도 추고 그러면서 하라고 하더라. '미운 날' 녹음을 다하고 들려줬는데, '피자 밥맛 다 떨어졌다'고 하더라. 너무 슬퍼서. 2시간 동안 그 노래만 들었다고 하더라. 너무 잘하고 멋있다고 응원해줬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해리는 "솔로로 해서 춤을 출 일은 없을 것 같다. 다비치로는 민경 양과 상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 둘 다 빠른 템포의 곡을 해보고 싶어한다"라며 "해보고 싶은 장르를 정해놓은 것은 없다. 그냥 좋은 곡이면 좋다. 어느 장르를 하고 싶다기 보다 좋은 곡이 나오면 변신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해리는 다비치와 솔로 보컬 이해리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일단 나 혼자 부른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민경이랑 있을 때는 화음적인 면에서 감정을 주고 받았다면,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니까 집중력이 있는 것 같다. 다비치 때보다 조금 더 성숙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해리는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떨어졌다. 지금 같아서 한 주 더 가왕을 했다면 끔찍하다. '복면가왕' 하면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는 다 받은 것 같다. 선곡이 너무 광범위하고, 대기 시간이 정말 길다. 방송 있는 동안 선곡 스트레스 때문에 음반 준비도 힘들었다.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떨어진 것 같다. 그런데 그만큼 사랑을 많이 해주셔서 후회하지는 않는데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올해 10년차 가수가 된 만큼 감회도 남달랐다. 특히 감사함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해리는 "10년을 하면서 변화된 것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철이 드는 것 같다. 감사함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사랑을 받고 해외에서도 사랑을 주고 내 노래가 나오고,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면서 그런 게 말도 안 되는 행운이다. 갈수록 감사함을 느끼면서 노래를 하게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해리는 폭발적인 가창력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탄탄한 감성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보컬리스트다. 10년 만에 발표한 만큼 더 풍성한 감성과 높은 완성도로 만들어진 첫 번째 솔로. "오래 오래 노래하고 싶다"는 솔로 보리스트로서 이해리의 행보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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