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불운 끝' 비야누에바, 3전4기 첫 승 신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9 21: 05

한화 거물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4번째 등판에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비야누에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서 선발등판, 8이닝 3피안타 2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의 3-0 승리와 함께 비야누에바는 3전4기 끝에 개인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전까지 비야누에바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았지만, 두 차례 퀄리티 스타트 포함 평균자책점 2.60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비야누에바가 마운드에 있는 17⅓이닝 동안 타선 득점 지원이 단 1점에 그쳤고, 수비 실책도 4개나 속출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비야누에바가 나오는 날마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 변화가 많은 볼끝 때문인지 실책도 많이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헥터 노에시(KIA) 우규민(삼성) 등 상대 선발투수들이 에이스급이란 점도 불운이었다. 
이날도 비야누에바는 변함없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1회 무사 1루, 4회 1사 1루에서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더블플레이로 솎아냈다. 2회 무사 1루에서도 이병규를 바깥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는 2사 후 1루수 김태균의 포구 실책이 나왔지만 박용택을 2루 땅볼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7회에도 1사 후 채은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이병규를 중견수 뜬공, 양석환을 이날 경기 최고 144km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비야누에바가 호투하는 동안 한화 타선도 기대만큼 터지진 않았다. 데뷔 첫 선발등판한 LG 2년차 중고 신인 김대현의 씩씩한 투구에 밀렸다. 3회 양성우의 좌측 2루타와 정근우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5회까지 추가점이 없었다. 6회 1사 만루에서 이성열의 밀어내기 볼넷, 장민석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했지만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그럼에도 비야누에바는 흔들림이 없었다. 공격적인 투구로 볼 개수 관리가 이뤄졌다. 직구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중간 중간 무릎을 거의 구부리지 않고 발을 내딛는 변칙 투구로 타이밍을 잘 빼앗았다. 
8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은 비야누에바는 총 투구수 106개로 임무를 다했다. 스트라이크 74개, 볼 32개. 최고 구속 144km 직구(38개) 투심(18) 외에도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8개)를 구사했다. 커브는 최저 94km짜리를 던지며 자유자재로 완급 조절을 했다. 
9회 마무리 정우람이 실점 없이 막고 경기를 끝내며 비야누에바의 첫 승이 이뤄졌다. 9회 2사 1루에서 채은성의 높게 뜬 내야 뜬공 타구를 1루수 김회성이 놓치며 1,2루가 되는 가슴 철렁한 순간이 있었지만 정우람이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불운에 마침표를 찍은 순간이었다.
경기 후 비야누에바는 "야구를 오래한 베테랑이기 때문에 초조함은 전혀 없었다. 개인 성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팀이 승리하게 돼 좋다"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전혀 부담없다. 야구를 하면서 늘 즐겼던 스타일이다. 캠프 기간이 짧았지만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고,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불운을 털고 본격적인 비상이 시작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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