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리버스 스윕’ 오리온의 꿈, 무너졌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19 21: 01

프로농구 첫 리버스 스윕은 이뤄지지 못했다.
고양 오리온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5차전에서 서울 삼성에게 84-91로 패했다. 2연패로 시리즈를 시작한 오리온은 3,4차전을 잡는 저력을 보였으나 최종 5차전서 다시 무너졌다. 오리온은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이 좌절됐다.
오리온으로서는 오기를 갖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다. 역대 KBL 4강 시리즈에서 첫 두 경기를 패하고 시리즈를 뒤집은 팀은 아무도 없었다. 20개 팀이 2연패 뒤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는 ‘리버스 스윕’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 ‘오리온이 챔프전에 갈 확률이 0%’라는 기사가 나왔다.

통계학적으로 틀린 말이었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 오리온은 KBL 첫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첫 사례가 되고자 했다. 통쾌하게 5차전을 이겨 당당히 선입견을 깨고자 했다.
5차전을 앞둔 추일승 감독은 “우리는 징크스를 만들지 않으려 한다. 그런 걸 다 신경 쓰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평상시대로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챔프전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인 것은 맞지만, 필요 이상의 의미부여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
역대 KBL 4강전에서 1,2차전을 내주고 3,4차전을 잡은 팀은 2002-03시즌 LG와 올 시즌 오리온뿐이었다. 오리온은 4차전서 최진수가 발목을 다쳤다. 무릎부상에서 돌아온 김동욱도 정상이 아니었다. 장재석과 이승현은 시즌 종료 후 군대에 간다. 100% 전력으로 싸우지 못하지만,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다.
오리온은 전반전까지 32-4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3쿼터 바셋을 빼고 김동욱을 넣어 승부를 걸었다. 김동욱은 어시스트를 척척 뿌려 물줄기를 바꿔 놨다. 오리온은 3쿼터 한 때 73-72로 승부를 뒤집었다. 
문태영과 김준일, 김태술까지 터진 삼성은 무서웠다. 4쿼터 라틀리프가 막혔지만 문태영과 김태술이 쐐기포를 터트렸다. 오리온의 2연패 꿈은 그렇게 무산되고 말았다.
경기 후 주장 김도수는 "다음 시즌에 꼭 챔피언으로 보답하겠다"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패했지만 끝까지 선전해 명승부를 연출한 오리온은 타 팀들의 귀감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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